사람사는 이야기

칠석(七夕)과 불교 이야기

難勝 2009. 8. 23. 05:24

불교와 칠석이야기

 


불교에서는 매년 음력 7월 7일 칠석이 되면 전국의 사찰에서 칠성(七星)의 주존불이자 북극성을 뜻하는 치성광 부처님께 정성어린 재(齋)를 올린다.

그리하여 불교 신도들은 가족들의 수명장수와 가정평화를 기원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민족의 세시명절인 칠석재인 것이다.


그리고 칠석을 맞아 각자의 소원성취 를 기원하던 불자들은 7일 후에 다가오는 우란분절(盂蘭盆節)까지 계속 기도정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같이 칠석에는 치성광 부처님을 중심으로 일곱개의 별로써 이루어진 북두칠성(北斗七星)을 배치한 만다라를 내걸고 불자들은 자손들이 대대손손 창성하게 해달라고 몸과 마음을 모두어 간절히 축원하고 있다.


이날은 칠성님께 자기의 소원성취를 마음껏 빌어도 좋은 날이다.

치성광 부처님은 일광보살님과 월광보살님을 좌우의 보처보살로 하시고 북두칠성인 칠성군(七星君)과 많은 성군(星君)들을 휘하에 거느리고 계시면서 인간의 길흉화복을 주관하고 있다.


그러므로 칠석에 즈음하여 성대한 재를 열어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신통력으로써 모든 재앙을 소멸하고 복덕을 주십사고 서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칠석 행사는 우리 나라 삼국시대부터 행해지고 있었으며, 불교가 전래된 뒤에는 불교의식의 하나로 받아들여져 자기가 잡혔고 또한 이날은 애절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즉, 은하수를 중심으로 하여 동쪽과 서쪽에는 연인사이인 견우(남)와 직녀(여)의 두 별이 있는데, 이들은 일년 내내 서로 애타게 그리워만 하다가 일년에 단 한번인 7월 7일 밤에만 만나서 애달픈 사랑을 나누고 다시 헤어져야만 한다.

이날에는 까마귀와 까치들이 하늘로 올라가서 머리를 서로 맞대어 은하수에 오작교를 놓아줌으로써 견우와 직녀가 서로 상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그때문에 7일 날은 까막까치를 보기가 어려우며, 다음날 아침에야 찾아보면 그들의 머리털이 모두 빠져서 빨간 살이 드러나 있음을 볼 수 있다.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애절하고 슬픈 전설로 오늘에 전해온다.

북두칠성은 오늘날 칠여래(七如來)를 불교화되어 신앙되며, 그 중

제1성은 자손에게 만가지 덕을 주고,

제2성은 중생들의 재난을 없애 주고,

제3성은 업장을 소멸해 주고,

제4성은 소원을 성취시켜 주고,

제5성은 장애를 없애주고,

제6성은 복덕을 갖추게 해주고,

제7성은 수명 장수하게 해준다고 한다.


옛부터 우리의 민속 신앙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칠성님께 기도하여 아들을 낳았다고 하며, 특히 칠석날 밤에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서 정을 통하는 날이므로 많은 이들이 온 정성을 다 하여 성심 성의껏 소원성취(자식점지)를 기원했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인간사의 길흉화복을 다스리는 칠원성군(七元星君)에게 정성 들여 기원을 하였다.

칠성 신앙은 불교와 융합된 이후 부처님의 자비를 구하고 중생들의 소원을 이루도록 이끌어 달라는 참기도의 내용이 덧 붙어져서 명실상부한 불교의식의 하나로 자리를 굳히게 된 것이다.


불자님들은 이러한 칠석재와 우란분절에 많이 동참하여 마음껏 기도하고 소원 성취를 빌어서 어느 가정이나 모두 염원하고 있는 소망이 다 이루어지기를 부처님과 칠성님께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