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한로(寒露)와 세시풍속

難勝 2009. 10. 7. 04:09

 


한로(寒露)

한로(寒露)는 24절기 중 추분(秋分)과 상강(霜降) 사이에 있는 음력(陰曆) 9월 절기(節氣)로, 태양이 황경 195도의 위치에 이른 때이고, 양력(陽曆)으로는 10월 8. 9일경이다. 

의미는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찬 이슬이 내린다는 뜻이다.

이 시기는 단풍이 짙어지고  오곡백과(五穀百果)를 수확하는 시기로, 농촌은 타작이 한창인 때이다.


옛 사람들은 한로 15일간을 5일씩 끊어서 3후(候)로 나눠서,

① 기러기가 초대를 받은 듯 모여들고,

② 참새가 줄고 조개가 나돌며,

③ 국화가 노랗게 핀다고 하였다.



세시풍속

한로를 전후하여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며 온갖 모임이나 놀이가 성행한다.

국화는 그 둥근 모양과 밝은 색이 태양을 상징하며 양(陽)의 숫자 중 가장 큰 수인 9가 겹치는 중양(重陽, 9월 9일)이 바로 이즈음이기 때문이다.

 


한로철의 서민들은 시식(時食)으로 추어탕(鰍魚湯)을 즐겼다.

[본초강목]에는 미꾸라지가 양기(陽氣)를 돋우는데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가을[추(秋)]에 누렇게 살찌는 가을 고기라하여 미꾸라지를 추어(鰍魚)라 했는가 보다.

저녁이면 붉게 익어간 감을 까치 밥으로 남겨 둔 고향집이 그리울 때이다.


한편, 이무렵 머리에 수유를 꽂거나 높은 데 올라가 고향을 바라본다든지 하는 내용이 한시에 자주 나타난다.


이 무렵 높은 산에 올라가 수유열매를 머리에 꽂으면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는데,

이는 수유열매가 붉은색 벽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두보의 시(詩)에

"내년 이 모임에 누가 건재할지 아는가,

얼근히 취한 눈으로 수유를 쥐고

자세히 들여다보네"라는 시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