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한국의 民談 - 가재와 굼벵이

難勝 2009. 11. 3. 03:25

가재와 굼벵이

 

 

옛날 가재와 굼벵이가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가재는 수염을 자랑하고 굼벵이는 눈을 자랑했다.

가재는 제 수염을 자랑하기는 했으나 붐벵이의 밝은 눈이 부러웠고, 또 굼벵이는 가재의 긴 수염이 위엄 있게 보여서 부러웠다.

그래서 둘이는 서로 눈과 수염을 바꾸기로 했다.

 

먼저굼벵이가 눈을 빼서 가재를 주었다. 가재는 굼벵이의 눈을 달고 보니 자신의 보습이 더 멋지게 보여 수염을 굼벵이에게 주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그래서 하는 말이,

“눈도 없는 놈이 수염은 달아서 무엇해?”

하고 돌아섰다.

 

마침 옆에서 이 광경을 보던 개미는 굼벵이가 가재에게 당하는 꼴이 하도 우스워서 배를 잡고 웃다가 그만 허리가 끊어질 듯 가늘게 되어 버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