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공양 예절
향. 초. 꽃. 쌀. 차. 과일 등의 시물을 부처님께 바쳐 목마르고 배고푼 중생에게 회향하고, 중생의 고통을 여의게 해주는 것을 공양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향. 초. 꽃. 쌀. 차. 과일은 육법공양이라 해서 중요시해 왔다. 공양이란 원래 스님들에게 수행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건이나 음식을 드려 깨달음의 텃밭을 일구게 한다는 의미이지만, 삼보께 올리는 정성스러운 모든 것은 다 공양의 의미로 확대 되었다. 법회 때 찬탄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음성공양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온 마음을 다해 바치는 정성스러운 공양은 삼륜이 청정할 때, 즉 받는 이, 받는 물건, 주는 이가 청정할 때 크나큰 공덕이 뒤따른다고 한다.
한편 불교에서는 밥 먹는 것도 ‘공양’이라 한다. 밥 먹는 행위도 하나의 의식이자 수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양할 때 외우는 글>
한 방울의 물에도 부처님의 은혜가 스며 있고,
한 알의 곡식에도 많은 사람의 노고가 담겨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바로 하여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발원을 세웁니다.
이<공양게>에는 공양을 하는 마음가짐이 잘 드러나 있다. 즉 위로는 부처님의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위한 이타행을 하고자 음식을 먹는 것이다. 한 톨의 쌀이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 농부를 비롯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이 있었는지를 살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 때문에 밥알 하나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 불가의 풍습이다.
공양법에는 크게 상공양과 발우 공양이 있다. 상공양은 일반 가정에서처럼 밥상이나 식탁에서 공양하는 것으로 공양하는 사람 수가 적을 때하는 공양법이다. 발우 공양은 불교 전통식 공양법으로, 많은 대중이 같이 공양하거나 수련회 및 수행시에 한다. 대중이 함께 모여 정진하는 도량에서는 발우공양을 하는데, 여러 사람이 함께한다고 해서 이를 대중공양이라 고도 한다.
발우는 스님들의 밥그릇을 말한다. ‘鉢발’은 산스크리트의 음역인 발다라의 약칭이며 ‘盂우’는 밥그릇을 뜻하는 한자이다. 발우는 수행자에게 합당한 크기의 그릇이라는 뜻으로 ‘응량기’라고도 번역한다.
발우공양의 절차에는 부처님과 음식을 만든 사람들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과, 중생의 고통을 깊이 생각하고, 공양을 먹고 얻은 힘을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부처님께서는 당시 인도의 수행 풍습대로 매일 사시(9-11시)에 한 끼 공양을 하셨는데, 커다란 그릇 하나에 시주 받은 음식을 다 담아 드신 데서 유래 하였다. 발우공양은 음식물 쓰레기가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된 요즘,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불교계에서 시작해 사회 전체로 퍼져가고 있는 ‘빈 그릇운동’도 이 발우공양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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