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한자로는 여러가지 어려운 글자를 다 동원해서 쓰지만 '신'도 우리말이고 '발'도 우리말로 그것은 신과 발의 합성어로, 신과 발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인간생활의 필수도구로 변천해 왔습니다.
세계 신발의 역사는 인간이 B.C 4000년경, 나일강 유역 이집트 사막의 뜨거운 모래 위를 걷기 위해 동물의 가죽을 발에 감싸거나, 판자를 발바닥에 고정시킨 고대 이집트의 샌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 조상들은 언제부터 신발을 신기 시작했을까?
신석기 시대부터 발의 보호를 위해 고안됐지만 우리 선조들은 오래전부터 두 종류를 두루 신었는데, 재질도 짚. 가죽, 헝겊, 금동, 청동제 등으로 다양했답니다.
맨처음 옷이 되고 신발이 된 것은 큰 나뭇잎이나 나무껍질이고, 그다음이 짐승을 잡아먹고 생긴 가죽입니다.
짚신
가장 오래된 짚신은 95년 부여 궁남지 나무 저수조(貯水槽) 유적에서 출토되었는 데 재질이 짚이 아니라 물가에 나는 부들이었는데, 길이가 30cm 너비가 10.7cm에 달해 이 주인공의 발 크기가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신발의 형태와 장식은 기후와 그 지역 사람들의 예술적인 성향에 따라 좌우되기도 하고, 신분이나 계급, 명예를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신분적인 차이가 극명했던 삼국시대에는 지배층은 목이 긴 가죽신을 즐겨 신었으며, 중간계층이나 피지배층은 짚신이나 목이 없는 가죽신을 삼아 신었답니다.
짚신은 비구(扉) ·초혜(草鞋)라고도 하며, 짚신과 같은 형태의 신발로서 삼[麻]으로 만든 것을 ‘미투리’라 합니다.
짚신의 역사는 약 2천여 년 전 마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신라시대의 유물인 짚신 모양의 이형토기(異形土器)는 오늘날의 짚신과 별로 다를 바 없습니다. 짚신은 가는 새끼를 꼬아 날을 삼고, 총과 돌기총으로 올을 삼아서 만드는데 여자용은 총을 가늘고 곱게 하고, 엄지총은 물들인 짚을 섞어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옛날에는 사서(士庶)를 막론하고 짚신이 평상화로 사용되어 농가에서는 농한기에 머슴들이 사랑방에 앉아 몇 십 켤레씩 짚신을 삼아 식구들의 수요에 충당하고, 시장에 내다 팔아 용돈벌이 수단이 되었습니다.
요즘도 일부 지방에서는 초상집 상제들이 짚신을 신는 풍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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