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훔치는 도둑
출처 : 중국 명나라 시절, 운서주굉스님과 함께 4대 고승으로 칭송받았던 감산스님 어록인 감산자전(自傳)
사람들은 물건을 훔치는 자를 도둑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도둑이 아니다.
나는 마음을 훔치는 것을 도둑이라고 말하거니와, 이것은 확실하다.
대저 도둑이라고 할 때 물건을 훔치는 도둑은 모두 다 훔치지는 못하며,
막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결코 들어오지 못하지만,
마음을 훔치는 도둑은 모든 것을 빼앗아간다.
이 도둑은 황급히 지킨다 해도 더 침입하며,
설사 붙잡는다 해도 다시 달아나서 마음대로 활개치는 일이 많다.
이 도둑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남을 교화하는 것은 공덕이 없으나,
자기 자신을 교화하는 것은 공덕이 있다.
자기 자신이 교화되었다면,
남을 교화하지 않아도 그들이 스스로 교화된다.
예를 들자면,
덕 있는 사람의 관용은 사람의 감정을 해소시켜 그를 신뢰하게 한다.
마음은 본래 맑은 연못과 같으나,
눈앞의 경계를 받아들이는 까닭에
그 성품을 혼탁하게 하여 온갖 어지러움을 일으키고 고민에 빠지며 번뇌를 낳는다.
그 근본 원인을 살펴본다면, 그 과오는 집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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