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람은 성성이와 같다
어느 때, 한 브라만이 깊은 숲속에 들어가 앉아 있는데 수달 한 마리가 찾아왔다.
“수달아, 너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려하느냐?”
“브라만이여, 원래 나는 이 곳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젠, 이곳이 말라서 본래의 깨끗한 물은 간 곳이 없고 고기와 연꽃이 모두 없어졌으니 나는 이 곳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떠나 하수가 있는 곳으로 가려 하나 사람의 눈이 두렵습니다.”
수달이 이렇게 말하고 떠나자, 다음에는 구모조와 독수리, 식토조, 승냥이가 차례로 왔다.
“그대들은 어디서 어디로 가려 하는가?”
“나 구모조는 저 독수리, 식토조, 승냥이와 같이 이곳에서 살았지만, 이제 이곳을 떠나 죽은 소나, 나귀, 사람 무더기를 의지해 깃들고자 한다.”
“그렇다. 브라만이여, 나, 독수리는 큰 무덤을 찾아 다니면서 생명을 해친다. 그러나 식토조는 내가 먹고 토한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저 승량이는 깊은 숲 골짜기를 헤매이며 죽은 소, 코끼리, 말, 사람 따위의 시체를 뜯어 먹는다. 그래서 다 같이 우리는 이곳을 떠나려 하면서도 사람의 눈이 두려워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 때, 또 한마리의 성성이가 왔다.
“그대는 어디서 어디로 가는가?”
“나는 집에서 집으로, 동산에서 동산으로, 숲에서 숲으로 다니면서 맑은 샘물을 마시고 한 과일을 먹고 편히 앉아 쉬되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하였다.
이것은 비유다.
수달과, 구모조, 독수리, 식토조, 승량이는 돌아 다니기를 좋아하는 사문, 먹이 만을 생각하는 인간들에 비유된 것이다. 성성이는 탐욕이 없이 자연을 즐기고, 가정을 존중하며, 또 모든 생명을 내 몸 같이 아낄 줄 아는 불도의 성자에 비유된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고 고기와 거북이 들이 즐겨 노는, 그러한 대자연의 소박한 경지보다도, 퀴퀴한 냄새가 풍기고 썩은 고기가 풍성한 시장 거리를 방황하며, 장난하기를 좋아한다. 남을 정복하고 남이 애써 모아놓은 것을 빼앗아 먹으며 또 남이 먹다 남은 것을 뚱쳐 넣고, 남을 해치는 이러한 사람들은 사람의 눈을 두려워하며 스스로 자기 자신의 비밀을 자기 만이 간직하려 노력한다.
이것이 곧 구모조 인간이고, 여우, 독수리, 식토조, 수달의 인생이다.
그러나 성성이는 그렇지가 않다.
나 하나를 위해 뭇생명을 괴롭히는 일을 즐겨하지 않으며, 약자를 도울 줄 알고 또 자연을 즐길 줄 안다. 악하고 착하지 못한 더러운 법 가운데 들어가는 일은 곧 미래의 유의 근본이고 모든 고통의 밑거름이 도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 진실을 존중하는 사람, 자연을 즐길 중 알고 법답게 살아가는 사람을 성성이에 비유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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