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비담의 난

難勝 2009. 12. 6. 03:46

 

 

비담의 난


비담의 난은 647년(선덕여왕 16년) 신라의 상대등 비담(毘曇)이 일으킨 반란이다.


645년 상대등에 취임한 비담은 국내 정치와 대외 정책에 대한 주도권을 놓고 김춘추(金春秋), 김유신(金庾信)과 경쟁했다. 그러다가 점차 세력이 밀리게 되자, 647년 선덕여왕이 정치를 잘못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스스로 왕위에 오르고자 염종 등과 더불어 반란을 일으켰다. 신라 최고의 관직인 상대등이 일으킨 반란이므로 그 규모가 컸고, 사태도 매우 위급하게 전개되었다. 초기에는 명활산성을 근거지로 삼아 세력을 떨쳤으나 김유신이 10여 일만에 반란을 진압하고 비담 등 주모자의 구족(九族)을 멸하였다. 반란의 와중에 선덕여왕이 죽고 진덕여왕이 즉위하는 등 왕실이 위기를 맞이하였다.


이야기 속의 비담의 난


평소에 여왕에게 불만을 품고있던 상대등 비담과 그를 따르던 염종이 반란을 일으켰다.

비담과 염종은 명활성에 진을치고 김유신이 이끄는 왕성수비군과 밀고 밀리는 공방전을 벌였다.


그러던 어느날 밤, 유난히 빛나던 큰 별 하나가 월성(지금 경주에 있던 성) 쪽으로 떨어졌다. 명활성의 반란군들은 '월성쪽으로 별이 떨어졌다는 것은 곧 여왕이 패할 것이라는 징조다!"라며 기뻐했다.


한편 월성에 있는 왕성수비군 사이에서는 큰 별이 자기네 쪽으로 떨어졌으니 불길한 징조라고 하며 사기가 떨어졌다.

김유신은 군사들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서 커다란 연과 짚으로 인형을 하나 몰래 만들라고 하고 "밤이 어두워지면 이 짚 인형을 연에 매달아서 불을 붙여 하늘로 띄어 올려라"고 명령했다.

명령을 받은 병사들은 밤이 되자 산으로 올라가서 김유신이 시킨대로 연을 띄웠다.

불덩어리를 단 연은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다 사라졌다.


불덩어리가 밤하늘 높이 올라간 것을 본 왕성 수비군은 어젯밤에 떨어졌던 별이 다시 올라가는 것이라고 기뻐하며 삽시간에 사기가 올라갔다.

반대로 반란군들은 사기가 떨어졌다.

비담의 반란군은 전투에서 졌고 사형당했다.


이 반란은 단순한 왕위쟁탈전이 아니라 신라 정치사에서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신라는 중고기(中古期:법흥왕~진덕여왕)에 들어가면서 국가체제를 정비하고, 정치사회이념으로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왕권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화정책을 강력히 추진하였다. 특히 선덕여왕은 진평왕의 손자인 김춘추와 가야 멸망 이후 새로이 포섭된 금관가야 왕실의 후손인 김유신과 손을 잡고 이러한 정책을 더욱 강하게 밀고 나갔다. 이에 자신들의 위치가 불안하게 된 귀족은 불만을 표출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것이 대대적으로 표출된 것이 바로 비담의 난이었다.


그러나 승리는 결국 김춘추, 김유신에게 돌아갔고, 이들이 중심이 되어 더욱 강력한 왕권강화와 중앙집권체제에 필요한 여러 시책들이 실시되었다. 이후 김춘추가 태종무열왕으로 즉위함으로써 귀족연합체제를 이루던 신라 상대(上代)가 막을 내리고, 신라 중대(中代)가 시작되었으며 왕권 중심의 중앙집권체제가 이루어졌다.


결국 이 난은 신라 상대 말기에 왕권을 견제하려던 귀족세력과 왕권강화를 통한 중앙집권체제를 수립하려던 왕실세력의 싸움이었고, 여기서 김춘추, 김유신의 신귀족 세력이 승리함으로써 장차 신라 중대 왕실이 성립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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