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해설사 자료실

삼척 환선굴

難勝 2010. 7. 9. 21:55

 

 

지하 계곡, 삼척 환선굴


환선굴은 높다. 덕항산 중턱에 자리 잡은 환선굴의 고도는 500m. 대이리 동굴지대 초입에서 고도차 300m의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한다. 산행이 버겁다면 대안이 있다. 최근 개통한 모노레일. 능선 따라 오르는 모노레일은 설치바위와 촛대바위 등 덕항산의 기암괴석을 눈앞에 펼쳐보인다.


동굴 안으로 들어선 순간, 다른 동굴보다 짙은 운무가 시야를 가린다. 깊이 들어갈수록 그 이유를 알게 된다. 환선굴은 '지하 계곡'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물이 많이 흐른다. 길을 알리는 조명은 물안개로 흐리게 번져, 환선굴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환선굴의 몽환은 넓고 깊다. 폭은 최대 100m까지 벌어지며 총 길이가 6.2㎞로 추정된다. 이 중 개방된 구간은 1.6㎞ 구간. 화암동굴처럼 아기자기한 맛은 없어도 규모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그 규모엔 동굴의 시간이 빼곡히 각인돼 있다. 사자상, 만물상, 미녀상, 삼라만상, 꿈의 궁전, 악마의 발톱 등은 인간의 상상력이 동굴의 몽환에 붙여준 이름이다.


가장 아찔한 구간은 '지옥교'와 '참회의 다리'. 여느 다리와 달리 밧줄로 만들어진 출렁다리다. 다리 아래론 깊이를 알 수 없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절로 다리가 후들거리고 소름이 돋는다. 온도는 24.5도에서 이미 12도까지 내려왔다. 그 서늘한 기운으로 남은 길을 걷는다. 다 돌아보는 데 한 시간 정도 소요.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 2800원, 어린이 2000원. 모노레일 이용료(13세 이상 왕복 5000원)는 별도. 개방시간은 오전 8시30분~오후 6시30분.

문의: 대이동굴관리사무소 (033)541-9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