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나이가 들면서 더 필요한 친구

難勝 2010. 7. 27. 04:32

 

 

나이가 들면서 더 필요한 친구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 받으며 아파 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 해질 때가 있습니다.


괴로울 때 찻잔을 앞에 두고 마주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안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덜어놓고 받아 주는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탐욕과 업보  (0) 2010.07.28
중복(中伏)  (0) 2010.07.27
화장실 유감 - 해우소라는 멋진 이름의 유래  (0) 2010.07.27
보신탕 고찰  (0) 2010.07.26
해우소 편지 - 어느 주부의 편지입니다  (0) 201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