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하늘의 옥황상제에게는 직녀라는 어여쁜 딸이 하나 있었다.
직녀는 옷감 짜는 여신으로 온종일 베틀에 앉아 옷감에다 별자리, 태양 빛, 그림자등을 짜넣었다.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하늘을 도는 별들도 그녀가 하는 일을 지켜보기 위해 멈추어 서곤 하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직녀는 자주 일에 싫증을 느끼게 되었다
때때로 그녀는 베틀의 북을 내려 놓고 창가에 서서 성벽 아래로 넘실거리는 하늘의 강을 바라보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봄날 그녀는 강둑을 따라 궁중의 양과 소떼를 몰고 가는 한 목동을 보게 되었다.
그는 아주 잘 생긴 젊은이었는데 그들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직녀는 그가 자신의 남편감 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직녀는 자신의 마음을 아버지인 옥황상제에게 이야기하고 그 목동과 결혼시켜줄 것을 부탁하였다.
옥황상제는 견우란 이름의 이 젊은 목동이 영리하고 친절하며 하늘의 소를 잘 돌본다는 사실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으므로 딸의 선택에 반대하지 않고 이들을 혼인시켜 주었다.
그러나 혼인한 이들은 너무 행복한 나머지 자신들의 일을 잊고 게을러지고 말았다.
화가 난 옥황상제는 이들에게 몇 번이나 주의를 주었지만 둘만의 행복에 심취된 이들은 곧 다시 게을러지곤 하였다.
마침내 옥황상제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이들을 영원히 떼어놓을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견우는 은하수 건너편으로 쫓겨났고, 직녀는 그의 성에 쓸쓸히 남아서 베틀을 돌려야 했다.
옥황상제는 일 년에 단 한 번, 즉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날의 밤에만 이들이 강을 건너 만날 수 있게 허락하였다.
이들은 음력 7월 7일이 되면, '칠일월'이라는 배를 타고 하늘의 강을 건너 만나게 되는데 비가 내리면 강물이 불어 배가 뜨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언덕에서 직녀가 울고 있으면 많은 까치가 날아와 그들의 날개를 하늘의 다리를 만들어 이들을 만나게 해 준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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