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허수아비

難勝 2010. 8. 14. 06:06

 

 

허수아비(scarecrow)


새 또는 다른 동물들이 씨, 어린 싹, 열매 등 농작물을 쪼아먹지 못하도록 경작지에 세워 놓은 장치.


영어 이름은 까마귀를 쫓는 데 사용한 데서 유래되었다.

전통적으로 이용되던 허수아비는 짚을 채워 넣은 인형인데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졌으며,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부분에 반사되는 물체를 부착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총으로 동물을 잡던 사냥꾼들이 입던 옷을 입혀 놓은 허수아비가 특히 효과적이었다. 허수아비의 변형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올빼미 또는 뱀과 같은 포식자의 모형이다. 허수아비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포식자의 울음소리 또는 시끄러운 곤충소리 등을 여러 가지 음향기기를 이용하여 틀어놓기도 한다.

예를 들면, 대모등에속(―屬 Chrops)에 속하는 곤충들이 날아다니는 소리를 녹음하여 틀어주면 묘목을 심어놓은 농장에 사슴들이 접근하지 못한다. 자동적으로 발사되도록 되어 있는 카바이드 대포와 이와 비슷한 총기류들은 이주하는 기러기류들이 옥수수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허제비라고도 부르는 한국의 허수아비는 제구실을 못한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을 빗대어 일컫는 '허수(虛首)가 달린 아비'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벼가 패면서 새들이 몰려들어 알곡을 축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들판에 사람 모양의 인형을 세운다. 장대를 이용해 십자(十字)로 틀을 만들고 실물 크기의 사람옷을 입혀 모자를 씌워 새에게 공포감을 준다. 또한 무기를 들게 하거나 기다란 줄을 논둑 사방으로 드리워서 깡통을 달거나 빛깔 있는 오색천을 달아 새에게 겁을 주기도 한다.


<오즈의 마법사>에서는 도로시가 오즈의 나라에 와서 처음만난 인물로 뇌가 없어서 생각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인데, 요즘 남의 말 한마디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사람도 허수아비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