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스크랩]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養虎貽患 - 양호이환)

難勝 2010. 8. 17. 06:56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자기가 늘 사용하는 도끼.

그 도끼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연장이다.

그러므로 그 도끼에 대해서는 자신만만하게 다룰 수 있으며 그 도끼에 대한 믿음이 대단하지만, 잠깐의 부주의나 실수로 다칠 수 있다


도끼는 나무를 쪼개 장작을 만드는 일이나 나무를 찍어내는 일이 주된 일이다.

그러므로 나무를 찍을 때는 도끼를 하늘 높이 쳐들었다가 내려쳐야 그 힘으로 나무가 잘 쪼개지기도 하며 짤 찍혀 나간다.


그런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높이 들어올린 도끼자루가 빠진다면 그 도끼날은 십중팔구 작업하는 사람의 머리나 발등에 떨어질 것이다.


잘 알고 믿음이 있다하여도 잠깐의 부주의나 실수로 큰 피해를 볼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고 방비하라는 교훈을 말해주는 말로서 이와 비슷한 속담이나 이야기는 많이 있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내 밥 먹은 개가 발 뒤꿈치를 문다.

삼년 먹여 기른 개가 주인 발등 문다.

호랑이를 길러서 근심을 가진다는 뜻의 양호 이완이란 말이 있다.


養虎貽患(양호이환)


養:기를 양, 虎:범 호, 貽:끼칠 이, 患:근심 환.

유사어:養虎後患(양호후환),


진나라 말기에 유방과 항우가 각기 대군을 거느리고 진 나라를 공격할 때 유방이 먼저 진 나라의 수도 함양을 공격했다. 항우는 이에 불복하여 유방을 공격하려 했다. 그 때 유방은 당시 자기의 병력이 적어서 항우의 큰 세력를 당해낼 수가 없자 감히 응전도 못하고 한중 지방으로 물러나서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뒷날 유방의 세력은 점차 강대해지고 항우는 날로 고립 상태로 빠져 다른 외부의 협력을 못 받게 되었다. 기회다 싶은 유방은 사신을 보내어 홍구를 경계로 하여 화약을 맺자고 항우에게 제의했다.


항우가 현재의 자기로서는 유방을 격퇴시킬 수가 없음을 잘 알고 울며 겨자먹기로 유방의 건의를 받아들일 수 밖에는 별 도리가 없었다. 결국에는 토지를 분할하여 홍구의 서쪽 지구는 유방이, 동쪽지구는 항우가 각각 차지하기로 하고 서로 불가침 조약을 맺었다.


불가침 조약을 맺은 후에 항우는 병력을 이끌고 동쪽으로 갔고, 유방도 흡족한 마음으로 서쪽으로 철수하려 했다.


그러나 유방의 신하인 장량과 진평 등이 유방에게 넌지시 말을 하였다.

"현재 유공께서 이미 천하의 영토 삼분의 이를 차지하였고 제후들도 모두 유공을 따르고 있습니다. 항우의 부대는 이미 지칠 대로 지치고 군량마저 떨어져 지금 가장 그 세력이 쇠약할 때입니다. 그러니 지금 저들을 쳐서 후환을 없애야 합니다. 만일 이 기회에 그를 괴멸시키지 않으면 정말로 양호이환(호랑이를 길러 그에게 도리어 해를 입는 격)이 될 것입니다"라고 간했다.


유방은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약속을 어기고 군대를 몰아 항우를 추격했고 한신·팽월로 하여금 군대를 거느리고 협공을 하게 하니 항우는 대패하여 결국은 오강에서 자결하고 말았다.


만일 항우가 유방의 가신들을 조금만 주의깊게 생각했더라면 그런 곤란한 지경에 빠지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항상 뒷일을 조심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라는 교훈이 담겨 있는 말이다.

출처 : 원주불교대학 제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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