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죽비

難勝 2010. 9. 1. 04:24

 

죽비

 

대중 지도와 경책하는 "훈계의 봉"

죽비는 불교에서 장시간 참선으로 심신이 흐트러질 경우 정신을 깨우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며 죽비자라고도 부른다. 대개는 법을 전하는 자리에서 직접 손으로 죽비를 쳐서 소리로 수도승이 정신을 환기하도록 유도하거나 직접 수도승을 가볍게 쳐서 정신을 차리도록 한다.

 

죽비는 대개 대나무로 만들지만, 다른 소재로 만든 죽비도 죽시장이나 재래시장 한켠에서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은 회초리나 안마용으로 죽비를 쓰기도 한다.

 

대나무 가운데를 세로로 잘라 만들거나 아니면 대나무를 반으로 쪼갠 것을 맞대어 붙여 만들기도 한다. 두 쪽의 맨 윗부분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을 주면 소리가 크게 난다. 이 원리를 이용해 참선 중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비유적 쓰임

죽비의 쓰임새 때문에 "따끔한 가르침" 혹은 질타를 요하는 일을 죽비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한다.

 

선원(禪院)에서 용맹정진하는 스님들은 번뇌망상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말은 삼가하고, 철저히 묵언하기도 한다.

그래서 예불·좌선·공양등 대중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모든 행동은 소리가 크지 않으면서도 잘 전달되는 죽비소리에 맞춰 통일하게 되어 있다.

 

이른 새벽, 기강을 담당하는 입승스님이 죽비를 세 번 치면 대중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예불을 모시게 된다. 예불도 목탁이나 경쇠(요령과 같은 모양이나 방울이 없어 노루뿔 등으로 쳐서 울린다)로 하지않고 죽비 소리에 맞춰 불법승 삼보님께 세 번의 절을 올린다.

 

좌선 수행을 할 때도 입승스님은 ‘훈계의 봉’이라 쓰여진 장군죽비를 어깨에 둘러메고 걷다가 졸고있거나 자세가 흐트러져 있는 수행자가 있으면 오른쪽이나 왼쪽 어깨에 내리쳐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그 소리로 말미암아 다른 수행자들도 잠을 쫓고 산란한 마음을 다시 한 번 일깨우게 된다.

 

죽비의 사용은 입승스님이나 의식을 담당하는 지전(知殿)스님 등으로 제한되어 있다.

 

죽비의 기원에 대해서는 자세히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 중국의 선원에서 사용하기 시작해 널리 보급된 것으로 보인다.

 

 

죽비는 대략 40 - 50cm 길이의 대나무 또는 나무로 만들고, 장군죽비는 대략 1m 30cm 길이의 참나무를 깎아 만든다. 전체 길이의 2/3는 가운데를 파서 두 쪽으로 갈라지게 하고, 1/3은 가르지 않고 그대로 두어 손잡이로 사용한다.

 

죽비를 칠 때는 오른 손으로 손잡이 부분을 잡고 갈라진 부분을 왼손 바닥에 쳐서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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