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요일법문(曜日法門)
현대의 생활은 요일을 근거로 해서 모든 일과가 시작된다. 요즈음은 대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고 일요일은 쉰다. 그래서 거의 모든 종교는 일요일날 그 종교의 의식을 거행한다. 그러나 불교는 음력을 대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음력에 맞추어서 초하루 불공을 드리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개 불공을 드리러 오는 사람은 부녀자이며 남자들은 절을 가까이 할 시간이 없다. 이러한 모순을 하루빨리 개선하고 남녀 공히 불교의식과 신앙에 젖어들게 하기 위해선 일요법회 의식을 반드시 거행할 필요가 있다.
일요일도 오전 오후 등으로 나누어 일반법회 청년법회 어린이법회 등 각각 특성있는 법회를 주관할 필요가 있으며 법회의 의식을 좀더 엄숙하면서도 친교를 갖도록 꾸밀 필요가 있다. 불교의식에 있어서 정기법회는 꼭 일요일에 한다는 것을 신도들에게 고정시킬 필요가 있으며 법회의식도 지금처럼 설법위주가 아니라 그야말로 의식위주로 의식의 장중함과 다양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종단적으로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포교사 개인적으로라도 의식을 새롭게 만들어서 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독경회, 염불회, 수선회, 지율회 등을 주도하여서 각 회의 특성을 살려 염불, 참선, 독경 등을 행해 그 공덕과 성취를 경전적으로 설명해 주면 신앙교양에 효과적이다.
법회란 재미있고 명랑하면서도 장중하고 경건해야 신심이 나는 것이며 의식을 주관하는 포교사는 조금도 착오 없도록 특별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
현대의 포교는 이 법회주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포교사는 법회를 잘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쌓아야 하며 아울러 수사학, 변론학, 논리학, 심리학, 사회학 등을 수학하여 법문의 묘미와 깊이를 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법문은 이외에도 수계법문, 추도법문, 기념법문, 독경법문, 참회법문, 염송법문, 수련법문, 결제 , 해제법문 등이 있는데 각각 법문의 특성에 따라서 그 내용에도 달리 작성하는 것이 포교사들의 임무라 하겠다.
이상으로 포교사와 포교방법에 대해서 간략하게 서술하였으나, 오늘날 이 시대의 불교는 포교사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대다. 불교의 중흥은 그야말로 포교사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포교사는 좀더 체계적으로 불교를 공부하고 나아가서는 인접학문에 대해서도 결코 소흘히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대중은 포교사에게 만능이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학문적인 유능함에 앞서 먼저 포교사가 갖추어야 할 것은 인격적 요소다. 개인의 인격이 훌륭해야만 신도가 그를 신뢰하고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교사는 무엇보다도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며 동시에 폭넓은 관용을 지닌 덕스러운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포교사는 끊임없는 자기갱신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오늘의 불교를 이룩하는 기본적 지표다. 전국의 포교사는 이 점을 깊이 명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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