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아미타불 게송 한 구절 선해 - 아미타불재하방...

難勝 2010. 9. 2. 06:30

 

아미타불 게송 한 구절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자신의 진짜 주인은 마음, 마음은 곧 불성

육근 통해 이뤄지는 집착 끊어야 성불 가능

 

[원문]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번역]

아미타불 계신 곳이 그 어디일까

잊지 않고 마음속 깊이 간직하라

생각은 생각을 이어가다 생각조차 끊어진 곳에 이르면

내 몸의 육근에서 찬란한 금빛이 흘러나오네.

 

[선해(禪解)]

사람은 반드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 각박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으며 자신이 가진 꿈을 이룰 수가 있다. 철학이란 일종의 신념이다. 수행자의 길은 매우 험난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굳은 신념과 철학이 없다면 힘든 수행생활을 견디기 힘들다. 그러므로 승가에 들어 온 스님들은 반드시 자기만의 철학과 신념을 가져야 한다.

 

그럼 수행자가 아닌 일반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녀야 할 철학은 무엇일까?

바로 사생관(死生觀)과 재물관(財物觀)인데 우리 같은 수행자들에게는 사생관이 있어야 한다. 사생관은 죽음과 생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이를 두고 부처님은 일찍이 네 가지의 보물을 잘 지켜야만 한다고 하셨다.

 

첫째가 건강이다.

사람은 건강할 때 모르지만 건강을 한번 잃기 시작하면 좀처럼 회복하기 힘들다.

둘째,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만족하는 마음을 내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능히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셋째, 신뢰하는 생각을 가지면 빛이 나온다. 사람은 항상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남에게 신뢰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모든 일을 능히 잘 할 수가 있다.

넷째 열반적정의 가르침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죽음을 맞아 아쉬움과 한을 남기고 세상을 떠날 것인가.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생의 옷을 벗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부처님이 이 네 가지의 사생관을 강조했듯이 우리 수행자들도 이 네 가지의 보물을 간직해야만 한다.

 

또 하나는 재물관이다.

우리나라에서 재물관을 제대로 정립한 대표적 사람은 최부자집이다. 그는 한 스님의 가르침을 통해 재물에 대한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고 흉년에는 논을 사지 않는다’ 등이었다. 그가 이런 재물관을 가지게 된 것은 한 스님의 말씀 때문이었다.

“재물은 퇴비와 같아 한군데 쌓아 놓으면 썩어서 냄새가 나고 여러 군데로 뿌리면 곡식을 살리는 거름이 된다”는 말에 크게 깨쳤다고 한다. 이 사생관과 재물관은 우리 수행자뿐만이 아니라 일반 불자들도 가슴 깊이 새겨 들여야 할 보물이다.

 

‘아미타불재하방 / 착득심두절막망: 아미타불 계신 곳이 그 어디일까 잊지 않고 마음속 깊이 간직하라.’

이 말 속에는 ‘마음이 곧 부처’라는 부처님의 ‘즉심시불(卽心是佛)’사상이 들어 있다. 사람들은 부처님을 찾기 위해 절을 찾기도 하고 열심히 기도를 한다. 그러나 그 부처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음을 명심하고 이를 간직하라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염도염궁무념처/육문상방자금광: 생각은 생각을 이어가다 생각조차 끊어진 곳에 이르면/ 내 몸의 육근에서 찬란한 금빛이 흘러나오게 된다’

인간의 생명체는 마음과 육신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자신의 주인공은 마음이다. 그 마음이 사념하여 끊임없이 망상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육근이란 육식(六識)을 일으켜 외계(外界)의 제대상(諸對象), 즉 대경(對境)을 인식하게 하는 근원적 요소를 이야기 하는데 우리의 육근 즉 안근(眼根), 이근(耳根), 비근(鼻根), 설근(舌根), 신근(身根), 의근(意根) 등을 가리키는데, 이 육근으로 인하여 저질러진 죄장(罪障)을 뉘우치는 것을 ‘육근참회’라고 하며, 그렇게 참회하고 육근을 끊어 깨끗해지는 것을 육근청정이라고 하는 데 육근의 집착을 모조리 끊고 무애의 묘용(妙用)을 발하여 깨끗해지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육근이 가진 망심과 집착을 끊어내고 나면 마음뿐만이 아니라 우리 육신을 이루고 있는 육근에서 찬란한 금빛이 흘러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우리는 깨달음이라고 한다.

 

이 게송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마음이 곧 부처이기 때문에 몸을 이루고 있는 육근을 청정하게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깊은 뜻이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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