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밤의 차 한잔
강진규
이 마음의 벌판
그대와 마주 앉은
새로운 의미로 타올라라
기운 밤은 밤대로
빈 시간으로 달려가
흘러온 세월을 추억한다
내 뒷모습을 보이면 세월이 멈추는 곳
그 때는 어디론가 달려가도 좋으리
괴로움은 괴로움대로 세월에 녹여
차 한 잔의 설탕이 되리라
한 모금씩 스며들어
내 몸과 마음을 적시어
지치더라도 음악이 되어 흐르리
살아 남은 약속의 시간은 빛나
그 고요한 빛깔을
오래도록 음미해도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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