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내 몸의 육불(六佛)과 팔복전(八福田)

難勝 2010. 9. 15. 05:55

 

 

팔복전(八福田)

 

'望雲山 秋水長天 上下圓融 一色蘆化 明月往來'

망운산 물 긴 하늘에 위와 아래가 원융하고 한 빛 갈대꽃에 밝은 달이 왕래하네.

 

이미 망운산 곳곳에는 가을이 와 매미울음소리 지천을 깨우고 잠자리와 산나비, 그리고 여기저기에 지저대는 새소리가 하모니를 토해내는 무정설법 또한 염천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하다.

 

우리 몸 가운데 눈(目)은 삼라만상을 볼 수가 있어서 일월광명세존이고, 귀(耳)는 온갖 소리를 다 들어서 성문여래이고, 코(鼻)는 일체 좋은 향기와 나쁜 냄새를 맡아서 알게 되니 향적여래이고, 입(口)은 법희여래, 뜻(意)은 부동광명여래이고, 이 몸뚱이는 비로자나불이라 했다.

 

이 육불(六佛)이 내 몸에 매일 상주하여 설법하는데, 이 붓다의 말을 우리가 듣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일이 뜻대로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이 무엇을 하든 성공을 하려면 은산철벽과 같은 굳은 생각으로 원력을 세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옛 종사스님은 이렇게 당부했다. 이 사바세계를 큰 무대로 잡아서 연극 한바탕 멋지게 하고 살라 하니까 고작 춤이나 추고 노래나 부르고 술이나 먹고 뛰고 굴리는 것이 마냥 멋지고 즐겁게 사는 것인 줄 착각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물질과 사람을 초월한 정신, 마치 무소의 뿔을 가진 싯달타의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이 세상을 무대로 삼아 진정 연극다운 연극을 한바탕 잘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여덟 복전을 말하고자 한다.

 

먼저, 불법승 삼보(三寶)에 대한 공경심이다.

불(佛)은 불가설(不可說) 불가설(不可說) 미진수 붓다가 있다.

팔만대장경의 법(法)과 비구, 비구니 승(僧) 삼보를 공경하라 했다. 진리적으로 말하면 심청정시불(心淸淨是佛)이라, 마음이 청정한 것이 부처요, 팔만사천 무진한 부처가 있다 해도 사람의 마음이 청정한 자리가 참된 부처인 것이다. 또 심광명시법(心光明是法)이라, 마음이 광명스러운 것 곧 법(法)이다.

그리고 승은 비구, 비구니가 승이지만 진리적으로 말하면 정광(淨光) 처처무애(處處無碍)라, 맑고 광명스러운 것이 처처에 걸림이 없는 그 자리가 곧 승이다.

곧 불(佛)은 벼가 부처요, 법(法)은 보리가 부처요, 승(僧)은 콩이 승이라 했다.

 

둘째, 효양부모(孝養父母)하라. 자식된 사람은 부모에 효도를 해야 복을 받는다.

 

셋째, 급사병인(給事病人)하라. 어떠한 사람이든 병든 사람이 있거든 내 힘 있는 데까지 구완을 해주면 복을 받게 된다. 복이라는 것은 내가 노력하고 행하고 닦고 증득해서 복을 짓는 것이지 저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복 파는 사람이 그냥 복을 집어서 주는 것이 아니다.

 

넷째, 구제빈궁(救濟貧窮)인즉, 가난하고 궁한 사람을 구제해주면 복을 받는다.

 

다섯째, 광로의정(廣路義井), 평원광야에 물이 없는데 우물을 파서 오가는 사람에게 다 먹도록 해주면 복이 된다.

 

여섯째, 건조교량(建造橋梁), 많은 사람이 개울에 다리가 없어서 발을 걷고 건너다니는 데에는 어디든지 다리를 놓아서 건너가도록 해주는 것이다.

 

일곱째, 험한 길을 닦아서 다른 사람이 다 잘 다니도록 해주는 치평험로(治平險路),

 

여덟째, 법회를 열어서 어떤 사람이 오든지 법문을 듣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무차법회(無遮法會) 등의 복을 짓는 팔복이 있다. 뱀이나 말, 소나 개에게 경(經)을 읽어주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하지만 그 경소리가 귀에 들어가면 속이 시원해서 가만히 있는다.

지금 설한 팔복전은 불교의 진수(眞髓)다.

수(髓)라는 것은 사람이나 짐승의 뼈를 쪼개면 그 안에 기름이 들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리하면, 다겁다생에 탐진치 삼독과 팔만사천 진뇌심의 업장이 얼음 녹듯이 스르르 사라질 것이다.

 

성각(망운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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