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소개
<화엄경>은 화엄부의 대표적인 경전으로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준말이며,
범어로는 Mahavaiplya-buddha-ganda-vyuha-sutra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대(大)는 소(小)에 대한 상대적인 입장이 아니라 절대적인 대(大), 상대가 끊어진 극대를 말한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초월한 절대의 대(大)라고 할 수 있다.
방광(方廣)이란 넓다는 뜻인데 특히 공간적으로 넓다는 뜻이다.
따라서 '대방광(大方廣)'이란 크고 넓다는 뜻으로 붓다를 수식하는 형용사이다.
그러므로 대방광불이란 한량없이 크고 넓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절대적인 붓다를 말한다.
그 붓다를 <화엄경>에서는 비로자나불이라고 한다.
화엄(華嚴)이란 잡화엄식(雜華嚴飾)에서 나온 말이다.
화엄을 범어로는 Ganda-vyuha라고 하는데 Ganda란 잡화(雜華)라는 뜻이고, vyuha란 엄식(嚴飾)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화엄이란 잡화엄식이라는 말 그대로 갖가지의 꽃을 가지고 장엄한다는 뜻이다.
요약해서 말하면 <대방광불화엄경>은 광대무변하게 우주에 편만해 계시는 붓다의 만덕(萬德)과 갖가지 꽃으로 장엄된 진리의 세계를 설하고 있는 경이라고 할 수 있다.
화엄부 경전 자체 내에서도 설처(說處)가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보리도량이며, 설한 시기도 성도 직후로 되어 있다.
<팔십화엄>에는 시성정각(始成正覺)이라 하고, <육십화엄>에도 시성정각이며 세친이 지은 <십지경론>의 저본이 된 <십지경>에는 제이칠일(第二七日)이라고 하였다.
또 천태교판에서도 <화엄경>을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최초 삼칠일 즉 21일 동안 말씀하신 경이라고 하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경전의 한역본으로는 60권, 80권, 40권으로 된 <육십화엄>, <팔십화엄>, <사십화엄> 등 3부 <화엄경>이 있다.
<육십화엄>은 동진시대에 불타발타라(佛馱跋陀羅)에 의해 418에서 420년에 번역되었고 교정을 거쳐 421년에 역출되었다.
이를 진본(晋本)이라 하고 또는 화엄대경 중 먼저 번역되었다고 하여 구경(舊經)이라고도 부른다.
<팔십화엄>은 대주(大周)시대 실차난타(實叉難陀)에 의해 역출되었으며 이를 주본(周本) 또는 신경(新經)이라 한다.
<사십화엄>은 당의 반야(般若)가 798년에 역출하였으며 입법계품의 별역으로 <입불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入不可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이 본래의 이름이다.
그러나 <육십화엄>이나 <팔십화엄>은 처음부터 대경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화엄경>을 구성하고 있는 각 품이 별행경으로 먼저 성립되어 있었으며 그 지분경을 모아 어떤 의도하에 조직적으로 구성한 것이 웅대한 화엄대경인 것이다.
<60화엄경>에 따르면 7처 8회 34품의 구성으로 성립되어 있는데, 7처 8회라고 하는 것은 설법의 장소와 모임의 숫자이다.
제1적멸도장회와 제2보광법당회는 지상이고,
제3도리천회 제4야마천궁회, 제5도솔천궁회, 제6타화자재천궁회는 모두 천상인데,
설법이 진행됨에 따라 그 모임의 장소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제7은 다시 지상의 보광법당회이고 제8도 역시 지상으로서 기원정사이다.
제1회는 붓다를 칭송, 제2회는 4제 10종의 법을 설한다.
제3회에서는 십주법, 제4회에서는 십행, 제5회에서는 십회향, 제6회에서는 십지를 설한다.
십지는 보살의 수행의 발전을 10종의 단계로 나누어 설하는 것인데 화엄경 속에서 극히 중요한 경전이다.
십지는 환희지(歡喜地), 이구지(離垢地), 명지(明地), 염지(炎地), 난승지(難勝地), 현전지(現前地),
원행지(遠行地), 부동지(不動地), 선혜지(善慧地), 법운지(法雲地)인데 보살은 10지 전체를 통해
자신을 위한 깨달음을 얻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깨달음에 향하게 한다는 이타행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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