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먹거리 타령

難勝 2010. 10. 11. 05:40

 

 

 

먹거리 타령

 

에헤라 고야

찢어지게 살고지고 찢어지게 살고지고

 

무우밥에 간장이나 주먹밥에 소금이나

배급 밀가루에 강냉이 피죽에 물 한사발

콩서리 닭서리 깨구락지 약인줄 몰랐네

 

삐비풀에 칡 뿌리며 단수수며 시엉이며

개떡 같은 보리개떡 쑥떡먹고 쑥덕쑥덕

들척한 초근목피 못 먹는 풀이 어딨더냐

 

보리쌀에 쌀섞으면 튼튼해진댜 아들아

메밀, 호밀 국수 먹어야 키 큰단다 딸아야

꾸역꾸역 이놈에 고개를 언제나 넘으려나

 

에헤라 고야

찢어지게 살고지고 찢어지게 살고 지고

 

 

어화둥개 둥개여

푸지게 살고지고 푸지게 살고지고

 

신선로가 끓어넘네 옥반가요 기름지다

니밥에 괴기국은 아무때나 못 먹을소냐

오향장육에 팔보채 뷔페 남기면 부패한다

 

구절판이 모자르다 허구헌날 잔칫날이네

아구리 딱딱 벌려라 고깃덩어리 들어간다

이태리냐 사천성이냐 을매냐고 묻덜마라

 

귀한 보릿고개 음식 초자연산 어디있냐

등따습고 배부르니 부자가 콩알만 할세

저 고개 넘겨주시니 풍진세상 여기로다

 

어화둥개 둥개여

푸지게 살고지고 푸지게 살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