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탑(塔)의 사천왕과 팔부신중

難勝 2010. 10. 12. 05:30

 

 

 

사천왕(四天王)

 

지국천왕(持國天王)

사천왕중 동쪽을 수호하는 분은 지국천왕(持國天王)이다.

지국천왕은 수미산 동쪽 황금타(黃金埵)에 있는 천궁(天宮)에 살며, 16선신 중의 한 분이기도 하다.

그는 선한 사람에게 상을 내리고 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며, 늘 인간을 보살피고 국토를 지켜준다.

 

손에는 늘 비파를 들고 있으며, 그의 부하로는 부단나(富單那)와 건달바(乾達婆)가 있는데, 건달바는 육체가 죽은 뒤 다른 육신을 받아서 태여 나기 전의 영혼신(靈魂身)이며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기만 맡고 사는 음악의 신이다.

 

광목천왕(廣目天王)

광목천왕(廣目天王)은 서쪽을 관장하는 천왕이며 수미산 중턱 백은타(白銀埵)살고 있다.

몸은 여러 가지 색깔로 장식되며 입을 크게 벌려서 큰 소리와 웅변으로 온갖 나뿐 현상을 물리치고 있다.

 

또한 눈을 부릅뜸으로서 그 위엄으로 나쁜 무리들을 몰아낸다고 해서 광목천왕이라고 한다.

광목천왕은 죄인에게 심한 벌을 내려 매우 아픈 고통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죄인으로 하여금 반성하게 하고 도심(道心)을 일으키게 한다고 한다.

오른 손에는 용을 쥐고 왼손에는 여의주를 쥐고 있으며 갑옷으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용과, 사람의 살과 피를 빨아먹는 비사사(毘舍闍)라는 귀신을 거느리고서 수미산이 서쪽 부근을 지키고 있다.

 

증장천왕(增長天王)

증장천왕(增長天王)은 수미산 남쪽 유리타(琉璃埵)에 살고 있는 천왕이다.

그는 자신의 위엄과 덕으로서 만물이 태여 날수 있는 덕을 베풀고 있다.

오른손에 칼을 들고 왼손은 허리를 짚고 있거나 손바닥에 보석을 올려놓고 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그의 권속으로는 생김새가 계란과 같이 길쭉하며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고 산다는 부단나(富單那)와 아귀의 두목인 「페러다」를 거느리고 있다.

 

다문천왕(多聞天王)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多聞天王)은 항상 부처님의 도량을 지키며, 부처님 곁을 멀리 떠나지 않고 부처님의 설법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듣는다고 해서 다문천왕이라고 한다.

그는 머리에 붉은 관을 쓰고 갑옷을 입었는데 오른손에는 끝이 셋으로 갈라진 삼차극(三叉戟)을 들고 왼손에는 보탑(寶塔)을 들고 있다.

그의 역할은 암흑계의 사물을 관리하는 것이며, 수미산 북쪽 수정타(水精埵)에 살고, 야차(夜叉)와 나찰(羅刹)을 부하로 거느리고 있다.

야차는 주로 산림 속에 사는 아주 무서운 귀신이지만 사람에게만은 아주 관대하다고 한다.

 

사찰에 이러한 사천왕을 모시는 이유는 다음과 의미가 담겨 있다.

① 사찰을 지키고 수호한다는 뜻이 있다.

② 출입하는 신자들로 하여금 도량 내는 모든 악귀가 물어난 청정도량이라는 신성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목적이 있다.

③ 불도 수행과정상의 상징적의미로 본다면 일심의 일주문을 거처 이제 수미산의 중턱인 청정한 경지에 이르고 있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④ 위압적인 인상을 보고 잡념을 씻어 청정한 마음을 가지라는 의도가 있다.

 

처음 대하면 어쩐지 거부감만 느끼는 사천왕들은 사실은 착한 사람을 도와주는 고마운 분들이다.

무섭다고만 생각하고 그냥 지나쳐 버리던 사천왕을 지금부터는 다시 눈여겨보시고 사천왕의 마음과 내 마음이 이심전심 상통해서 우리 모두 불도를 이루어서 청정한 부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팔부신중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마후라가, 긴나라, 가루라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여덟 신장(神將)이란 뜻으로 팔부신장(八部神將)이라고도 하는데, 사천왕의 권속이다. 팔부(八部)는 천(天), 용(龍), 야차(夜叉), 건달바(乾達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侯羅伽)이다. 이 팔부(八部)는 모두 사람의 육안(肉眼)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명중팔부(冥衆八部)라고 하기도 하며, 그 외 팔부중(八部衆) 또는 천룡팔부(天龍八部)라고도 한다.

 

팔부신중은 본디 인도 고대시기의 불교 성립 이전부터 있었던 여러 신들이었는데, 불교에 수용되어 불법과 불국토(佛國土) 수호의 역할을 담당했다. 팔부신중은 〈법화경〉을 비롯한 〈무량수경〉·〈대반야경〉 등 여러 경전에 설명되어 있으므로 그 성립은 비교적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고대 인도 신들의 모습이었던 팔부신중은 서역을 거쳐 중국과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점차 투구와 갑옷을 입은 무장(武裝)한 모습으로 정형화되었다. 특히 건달바는 사자관(獅子冠)을 쓰고 손에는 삼차극(三叉戟)을 들고 있으며, 아수라는 다면다비상(多面多臂像)이며, 긴나라는 사람의 머리에 새의 몸과 날개를 가진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팔부신중상은 보통 무장형으로 자세나 지물(持物)에 일정한 규범이 없이 석탑의 기단부나 불화 등에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통일신라시대의 석굴암에 조각된 팔부중상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① 천(天;Deva) :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의 삼계(三界)에 걸친 27천 가운데 수미산(須彌山) 정상에 있는 도리천(姦利天 ; 33天)을 말한다. 제석천(帝釋天;Indra)이 천계의 왕이다. 천의 상은 인도의 데바(Deva) 신으로 불교의 팔부신중상의 하나로 자리한다. 석굴암의 천 상은 두광은 화염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두 손은 가슴께에서 수인을 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옷주름이 두껍게 표현되어 있다.

 

② 용(龍;Naga) : 물 속에 살며 바람과 비를 오게 하는 호국의 선신(善神)으로, 팔대용신(八大龍神) 등이 있다. 석굴암에서는 머리에 용을 두르고 있으며 왼손에는 보주를 쥐고 있다.

 

③ 야차(夜叉;Yaksa) : 고대 인도에서는 악신으로 생각했으나 불교에서는 사람을 도와 이익을 주며 불법을 지키는 신으로, 천(天)야차 . 지(地)야차 . 허공(虛空)야차가 있다. 석굴암에서는 머리 위에 사자를 두르고 있으며, 가슴께는 밧줄을 감고 있는 입상의 형태이다.

 

④ 건달바(Gandharva) : 인도 신화에서는 천상의 신성한 물인 소마(soma)를 지키는 신이지만 불교에서는 제석천계의 아악(雅樂)을 관장하는 신이다. 향을 먹고 산다 하여 식향(食香)이라고도 한다. 석굴암에서는 왼손에는 검을 들고 있고, 오른손에는 군지(軍持, 淨水를 담은 용기)를 들고 있다.

 

⑤ 아수라(阿修羅;Asura) : 인도 신화에서는 다면(多面) . 다비(多臂), 즉 얼굴과 팔이 많은 악신이었으나 불교에서는 조복(調伏)을 받아 선신의 역할을 한다. 싸움을 잘하므로 수라장, 수라의 싸움 같은 말이 생겨났다. 석굴암에서는 현재 머리와 발 부분의 부재는 결실된 형태로 남아있으나, 3면의 얼굴과 여섯 개의 팔의 특징은 잘 남아 있다. 옷주름은 가벼운 천을 두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⑥ 가루라(迦樓羅;Garuda) : 새벽 또는 태양을 신격화한 상상의 새로 금시조(金翅鳥)라고도 한다. 밀교에서는 대범천(大梵天) . 대자재천(大自在天) 등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화현(化現)한 새라고 한다.

인도의 새벽 태양의 신이 불교에서 불법을 설하는 곳의 수호신으로 표현되는 신중상이다. 석굴암에서는 두터운 옷을 입고 신을 신고 있는 입상으로 표현되었다. 왼손에는 삼지창을 쥐고 있고, 두 귓가에는 날개 모양이 분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들은 본실의 조각들보다 후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⑦ 긴나라(緊那羅;Kimnara) : 본래 악사(樂士)의 기능을 담당한 신이었다가 팔부신중의 하나로 자리매김 하였다. 군복을 입은 모습에 왼손에 삼차극 무기를 들고 있으며 머리를 기른 상으로 단정한 형태로 서 있다. 사람은 아니나 부처를 만날 때는 사람의 모습을 한다. 가무(歌舞)의 신으로, 말(馬〕의 머리로 표현되기도 한다.

 

⑧ 마후라가(Mahoraga) : 뱀을 상징하는 신으로 땅속의 마귀를 진압하는 신중이다. 석굴암에서는 오른 손으로 칼을 들고 있고, 왼손은 자연스레 구부려서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고 있다.

 

 

<팔부신중 방향, 명칭, 지물>

 

동면

향좌상(向左像) 긴나라(緊那羅) : 두 손을 합장하고 머리에는 새를 등장시켰다.

향우상(向右像) 마후라(摩侯羅) : 왼손에 뱀을 잡고 오른손은 앞가슴에 대었으며 머리에 뱀을 등장시켰다.

 

서면

향좌상 천(天) : 오른손은 금강저를 잡고 왼손은 허리에 대고 머리에는 보관형태를 하고 있다.

향우상 가루라(迦樓羅) : 두손을 가슴에 대고 새의 부리에 보관형태를 하고 있다.

 

남면

향좌상 아수라(阿修羅) : 삼두팔비(三頭八臂)를 하고 각 손에 해와 달 그리고 칼, 낫, 금강저 노끈 등을 가지고 있다.

향우상 건달바(乾達婆) : 사자머리에 오른손으로 사자를 잡고 왼손은 배에 대고 있다.

 

북면

향좌상 야차(夜叉) : 입에 염주를 물고 두 손으로 받치고 있다.

향우상 용(龍) : 머리에 용을 등장시키고 왼손으로 용의 꼬리부분을 잡고 오른손을 여의주를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