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세상만사

難勝 2010. 10. 28. 07:56

 

 

잘못들은 말이 유익할때도 있다.

 

밤늦게 귀가하던 한 여학생이 집 근처 골목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불량배가 나타날까봐 조바심하며 부지런히 걷던 여학생 앞을 정말 세 명의 불량배가 길을 막았다.

그중 한명이 말했다.

"야! 일루와!"

이때 너무나 무서워서 떨며 긴장했던 여학생의 귀에는

"야! 날라와!!"라는 말로 들렸다.

여학생은 불량배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위기탈출이라 생각했기에 가방을 땅에 놓고 양팔을 너울너울 학처럼 흔들며 다가가기 시작했다.

불량배들은 이 광경을 보고 오히려 놀래서 미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재수없다고 투덜대며 가버렸다고 한다.

어찌했던 여학생은 말을 잘못 들어서 위기에서 탈출을 한 것이다.

 

또 한 가지 이야기.

 

바보가 혼자 사는 집에 강도가 들어왔다.

바보는 놀라서 "살려주시우! 살려주시우! "를 연거푸 말했다.

강도는 바보인줄 알기에 장난삼아서 말했다.

"네가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있던 세 나라 이름을 말하면 살려주겠다."하며 칼을 바보의 배에 바짝 갖다 대었다.

바보는 놀라서 말했다.

"배 째시려구 그려?"

이때 강도의 귀에는 "백제 신라 고구려..."라고 어눌하게나마 들렸다.

"뭐? 너 바보 아니구나. 나라이름도 말하고..." 하면서

"약속이니까 살려주지"하고는 가버렸다고 한다.

 

우습지만 눈물짓게 만드는 유모어들이다.

말을 잘못 들었기에 위기에서 탈출한 약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다.

이런 일, 저런 말이 때로는 유익하고 때로는 무익하고......

어떤 장소와 어떤 경우인지에 따라 흐름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든지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들으면 이해가 될 때가 많다.

그러면 서로 다른 생각으로 말을 했다고 해서 싸울 일도 없고, 용서 못할 일도 없다.

 

윷놀이 대회에서 "빽[back] 도"를 하며 다 지고 있던 윷판을 승리로 이끄는 일이 있다.

세상만사 변한다.

 

세상만사 순간에 변한다.

그것도 순간의 말 한마디로......

 

빠른 사람도 느린 사람도 함께 상생하며 이해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사는 모습이 되었을때 밝은 사회가 될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