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직후 미군과 러시아군이 서울에 들어왔다.
어느날 미군과 러시아군 그리고 한국군 세명이 광화문 근처 내자호텔 뒷골목의 한 음식점을 찾았다.
해방직후라 변변한 요리집이 없었던지 한식집에 세사람이 원탁 주위에 적당한 간격으로 앉았다.
세사람의 구미를 조금이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하얀 흰죽을 시켰는데 강력한 살충제가 나오기 전이라 파리떼가 극성을 부렸다.
드디어 이들이 주문한 죽이 나오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한창 식사중에 미군이 숫가락을 내려 놓고 식비를 계산하고 나가버렸다.
사실인 즉, 파리가 죽 속에 숨어 있었던 것이었다.
러시아 군의 죽 속에도 파리를 있었는데 태연히 주변을 둘러보고 재빨리 파리를 건져서 바닥에 버리고 남은 죽을 깨끗히 비웠다.
마지막으로 한국군이 파리를 발견하자마자 남은 음식을 파리만 남기고 다 먹고는 주인장! 하고 큰소리로 불렀다.
죽 속에 파리를 보여주며 불결함을 나무라며 노발대발이다.
죽에 섞인 파리를 삼켰으며 따라서 음식을 토해야 하니 병원비를 달라고 했다.
물론 식사비는 병원비를 대신하여 공짜가 되었다.
* 위 이야기는 후라이보이 곽규석(공군 상사)씨가 공본 강당에서 행한 우스개 한토막을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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