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경·명소만 고른 ‘원주 8경’
▨ 제1경-천년 고찰 ‘구룡사’
원주시 소초면 학곡2리에 위치한 구룡사는 치악산 정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신라 문무왕 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구룡사는 대웅전 자리에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는 연못을 메워 법당을 앉혀 구룡사(九龍寺)라 했다 전해진다. 그러나 조선 중기 절 앞의 거북바위 혈을 끊어 폐찰 상태로 되자 절의 성운을 지키던 거북을 다시 살린다는 뜻에서 현재의 명칭인 구룡사(龜龍寺)로 개칭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구룡사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성쇠를 반복한 절이기도 하다.
국립공원인 치악산이 담고 있는 자연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참선과 수행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면서 구룡사는 생애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가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제2경-강원도 수부 역사 ‘강원감영’
조선 500년 강원도 행정을 이끌었던 관아 강원감영은 원주시내 한복판 일산동에 자리잡고 있다.
관아는 영조 35년에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의하면 선화당 31칸, 대은당 38칸, 객사 70칸, 포정루 12칸 등 감영 내 건물은 27동 505칸으로 당시 원주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원주의 대표 자랑거리다.
지금은 감사가 직무를 보던 선화당을 비롯해 감사의 가족들이 거주한 내아, 선화당의 대문격인 포정루가 남아있어 우리나라 관아 건물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특히 4년 전부터는 매년 10월을 즈음해 감영의 전통문화를 고증, 재현해내고 있는 ‘강원감영제’를 통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 제3경-보은의 전설을 간직한 ‘상원사’
치악산 남대봉 기슭에 있는 상원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이라는 명성답게 치악산 성남리 매표소에서 약 3시간을 걸어 올라가야 그 신비의 모습을 드러낸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일각에는 무착선사가 창건했다며 아직까지 정확한 역사를 뒤로 하고 있는 상원사지만 은혜 갚은 꿩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바로 그 사찰임에는 틀림없다.
330㎡ 남짓한 작은 돌바닥 위의 상원사는 절 앞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시원한 샘물과 40m의 아찔한 벼랑끝에 서 있는 희귀한 계수나무 3그루의 보호를 받는 듯하기도 하다.
▨ 제4경-치악의 사계 ‘비로봉’
비로봉은 장엄하고 험준한 치악산의 주봉으로 해발 1288m 높이에 우뚝 서 있다.
모양이 시루를 엎어 놓은 것과 닮았다해 시루봉으로 불리기도 했던 비로봉은 4계절 마다 그 모습을 달리해 많은 산악인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원주에 사는 용진수라는 사람이 치악산 산신령의 계시를 받아 쌓았다는 3기의 미륵불탑이 있는데 그 첫째가 중앙의 신선탑, 남쪽의 것을 용왕탑, 북쪽의 칠성탑이 각각 그것이다.
▨ 제5경-기암절벽과 맑은 물 ‘간현 관광지’
문막에서 양평으로 넘어가는 옛길, 중앙선 열차의 간이역이 먼 이국땅 한 장면처럼 자그맣게 서 있고 그 옆으로 섬강과 삼산천이 직각으로 만나는 곳을 가로질러 다리를 건너면 간현관광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예찬한 이곳은 넓던 계곡이 갑자기 협곡을 이루고 야트막하던 강물이 기암절벽 아래서 시퍼런 소(沼)를 형성하는 변화무쌍한 곳이다. 이곳에는 왕복 30분 정도가 걸려 가족단위 산행으로 적합한 소금산과 조선조 재상 이희와 이지함의 유작으로 전해지는 문연동천(汶淵洞天)이라는 글씨가 소금산 아래 병풍바위에 남아 그 운치를 더한다.
▨ 제6경-호국영령의 성지 ‘영원산성’
영원산성은 치악산 동남쪽 기슭 영원사 뒤편에 있는 성으로 신라 문무왕 때 북방 방위를 위해 쌓았다고 전해지면서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얼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고려 충렬왕 17년 원충갑이 합단의 침입을 물리쳤고 임진왜란 때는 원주목사 김제갑이 군민을 이끌고 최후까지 항전하다 전사했으며 그의 부인 이씨와 아들 김시백이 장렬하게 순절한 충, 효, 열의 산교육장이기도 하다.
▨ 제7경-천주교성지 ‘용소막성당’
강원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성당은 풍수원성당과 원주성당 외에도 또 하나, 용소막성당이 더 있다.
설립당시 10칸의 초가였던 용소막성당은 시잘레 신부가 신자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벽돌 건물로 새롭게 탄생됐다. 성당의 특징은 첨탑을 들 수 있다. 성당건축 양식의 일반적인 구조와 형태를 보이며 하늘을 향해 높게 뻗어 있는 첨탑은 세상의 시름을 멀리 떨쳐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안식을 준다.
▨ 제8경-한폭의 동양화 ‘미륵산 미륵불상’
충주 소태면과 경계를 맞댄 원주 귀래면의 미륵산은 기암 괴봉과 노송이 어우러져 언제 찾아도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곳이다. 여기에 산 정상 거대한 암벽면에 새겨진 높이 10m의 마애불좌상, 미륵불상은 그 감흥을 고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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