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조또 모르는 것들이...
조선시대 영조 임금께서 나이 50세가 넘어서면서 동지섣달 어느 날 정력이 떨어진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승정원의 승지에게 슬쩍 얘기하기를,
"나의 (힘)을 키워줄 약재를 찾아 보거라" 하명 하셨지.
승지는 임금님의 명이라 칭하고 어떤 약재가 임금님의 힘을 키워줄 수 있나 하고 어전회의를 주재 하였다.
사실 이런 주제를 가지고 직접 임금이 주재하기는 쪼금 거시기 했겄지?
중이 어찌 제 머리를 깎을 수 있으리오.
결국 어전회의는 갑론을박 끝에 해구신이란 결론에 이르고, 승지는 직접 경상도 관찰사(현 도지사)를 불러 명령하기를 임금님께서 너에게 명하여 해구신 2개를 급히 구하길 원하노니
즉시 물건을 대령토록 하라 !
관찰사는 즉시 하급 원의 수장 현령에게 임금께서 원하노니 해구신3개를 급히 상신토록 하여라 !
이게 이렇게 내려갈수록 한개씩 늘어가더란 말씀,
현령은 즉시 방어진의 현감에게 임금님의 어명을 빙자하여 해구신 4개를 구하도록 하였으며,
현감은 즉시 고을의 어부에게 임금께서 해구신 5개를 원하노니 즉시 대령토록 하라! 명하였다.
노파심에서 하는 얘긴데 해구신 다~덜 아시쥬?
물개 거시기! 첨 듣는 소리라구요? ㅎㅎㅎ
근데 생각해 보슈!
본래 물개는 1년에 1~2마리 잡으면 땡잡았다 잔치를 벌일 판인데 엄동설한에 5마리씩이나 잡아야 하니 어명이란 말에 어부는 몸져 누울 수 밖에.
이때 어부의 아내가 남편의 비실비실한 행태를 눈치 챈 거지유.
하루가 멀다하고 뼈와 살이 타는 밤을 구사하던 남편이 그 짓을 중지한지도 며칠 돼가고 끙끙대며 잠도 못자고 있자 아내가 궁금하여 다그쳐 물으니, 어부는 고민하던 바로 그 해구신의 하명을 들려준거지.
이를 들은 어부의 아내는 밖에 노니는 멍멍이를 가르키며,
“그들이 해구신을 정확히 안다카든교?”
“저늠들 대여섯마리 잡아서 한개는 당신이 챙겨묵고, 나머지 5개는 임금께 상신하면 될낀데 뭔 걱정이 많씀니꺼? 남사스럽게 스리 ~ㅉㅉ“
어부는 그 길로 개 여섯마리를 잡아서 젤 실한거 하나 챙겨 먹고 현감에게 개의 거시기 5개를 상신하였다구 합디다.
그날 이후 어부는 뼈와 살이 타는 밤을 만끽했다나~ㅎㅎ
좌우지간 현감은 5개중 젤 번지르한거 골라먹고 4개를 현령에게, 현령은 4개중 가장 실한 놈을 챙기구 3개를 관찰사에게, 관찰사는 3개중 괜찮은 놈을 빼돌리구 2개를 승지에게, 승지는 2개중 어렵잖게 실한 늠을 꿀꺽하구, 션찮은거 한 개를 영조에게 상납하였는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하였고만...)
모든 만병은 마음에서 오는 것, 아무튼 약이 되든 안되든 해구신의 약효를 신뢰하던 영조는
그날부터 궁녀들 사이를 놀러 다녔다고~ㅎㅎㅎ
이에 영조는 너무 기쁜 나머지 해구신을 구한 어부를 급히 상경토록 하명하였다.
이에 조마조마하고 있던 어부는 이제 탄로났다 싶어 마음을 조아리며 죽기를 각오하고 영조대왕 앞에 부복하여 덜덜 떨고 있는데...
갑자기 엽전 꾸러미 서너개가 부복한 어부 앞으로 날아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영조의 어성이 전해지는데...
(요약하면)
짐이 그대의 노력 덕분에 원기가 실해져 그에 대한 노고를 치하 하노라!
이에 놀란 어부는 엽전을 어깨에 짊어지고 황급히 성문을 나서면서 혼자 속으로 중얼거리며 하는 말,
"개 조또 모르는 것들이...ㅎㅎㅎㅎ"
그 때 나온 바로 이 말이
조선 영조시대 어부가 한 말이라고 전하고 있다나 어쨌다나~
(믿거나 말거나)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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