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다정(多情)도 병(病)

難勝 2010. 12. 7. 07:37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데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 잠 못들어 하노라

                                                                               - 이조년의 다정가(多情歌) -

 

다정(多情)도 병(病)

 

다정한 사람은 호감이 가지

배려하는 마음이 많기 때문에

이해심도 남달리 많기 때문에

언제나 편한 사람이기 때문에

 

정직한 사람도 호감이 가지

이기가 판을 치는 세상속에서

순수를 지켜가는 성품도 있고

마음을 열고 가까이 가도 되지

 

도무지 친하기 싫은 사람은

요령깨나 부릴 줄 아는 사람과

자기 입장에서만 좋은 것을 챙기고

상대를 이해하지 않는 사람이지

 

병적으로 다정하면 부담되지

그 내면에 다른 속이 있는 것 같고

응큼한 생각이 숨어있는 것 같아

다정도 적당해야 아름다운 것이지

 

 

봄은 꽃이고

여름은 매미이고

가을은 달이고

겨울은 눈이라...

 

하얀 눈 하늘에 가득하면,

친구들아,

옹이에 맑은 술 담아 섬강에 가자.

'拈華茶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산지석(他山之石) - 명품의 조건  (0) 2010.12.08
오늘 같은 날에는  (0) 2010.12.08
情도 많고 恨도 많은 세상 훌쩍 넘기네  (0) 2010.12.07
바람부는 대로  (0) 2010.12.06
다식(茶食) 이야기  (0) 201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