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에는
오늘 같이 눈이 내리는 날에는
찻잔을 들고 창가에 기대선다
빗속에서 걸어 나온 그대가
품속에 그리움으로 담기면
내 안에도 눈이 내려
눈 속을 걷고 있는 그대를 만난다
눈에 젖은 옷은 말릴 수 있지만
그리움에 젖은 마음은 말릴 수 없는 것
아 - 오늘 같이 눈이 내리는 날에는
눈 속을 걸어 나온 그대와 내 안을 걷고 싶다.
오늘 같이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
생각을 멈추고 차 한 잔 마신다
찻잔 속에 어린 그대가
품속에 사랑으로 담기면
내 안에도 그리움이 쏟아져
그대 향해 다가가는 내가 보인다
쏟아진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지만
젖은 채로 그리워하며 지내야 하는 것
아 - 오늘 같이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
생각 속을 걸어 나온 그대와 차를 마시고 싶다.
詩/윤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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