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창부타령(倡夫打令)

難勝 2010. 12. 17. 05:14

 

 

 

창부타령(倡夫打令)

 

경기민요의 하나.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서 가장 많이 불리고 있는 민요의 하나이다. 원래 이 노래는 노랫가락과 함께 무당들이 부르던 무가( 巫歌 )였는데, 점차적으로 세상에 퍼지면서 경기민요의 대표적인 노래가 되었다.

 

경기민요의 대부분이 5음음계의 평조선법(平調旋法)으로 되어 있고, 흥겹고 멋스러운 굿거리장단으로 된 민요가 많은데, 〈창부타령> 역시 이와 같은 노래인 것이다.

 

이러한 창부타령형의 음계를 판소리나 산조 ( 散調 )에서는 경조(京調), 또는 경토리라고 부른다. 대개 두 장단 단위로 한 가락을 불러 나가지만 창자(唱者)에 따라서는 들쭉날쭉하고 “디리리 리리리리리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등의 입타령까지 넣어 가며 신축성 있게 부른다.

 

가락이 멋스럽고 굴곡이 많아 신이 나는 노래여서 부채춤이나 무당춤 등 민속무용의 반주음악으로도 자주 듣게 되며, 연회나 놀이판에서는 최고의 절정을 이루는 민요이다.

 

대부분의 민요가 메기고 받는 형식(call and response)으로 되어 있는 데 반하여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곡조 위에 얹어 부르는 사설은 약 30여 종이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가사 한 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사랑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게 무엇인가

알다가도 모를 사랑 믿다가도 속는 사랑

오목조목 알뜰 사랑 왈칵달칵 싸움 사랑

무월삼경(無月三更) 깊은 사랑

공산야월(空山夜月) 달밝은데 이별한 님 그린 사랑

이내간장 다 녹이고 지긋지긋이 애태운 사랑

남의 정만 뺏어가고 줄줄 모르는 얄민 사랑

이사랑 저사랑 다 버리고 아무도 몰래 호젓이 만나 소근소근 은근 사랑

얼시구 좋다 내 사랑이지 사랑 사랑 참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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