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해돋이 명소 - 신정에 못 본 바닷가 정초에 가 보자

難勝 2011. 1. 1. 21:29

 

 

 

가족이 함께 떠나면 좋을 신년 바닷가 해돋이 기행 명소

 

송구영신!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차례다. 어느 해고 힘들지 않을 때가 없었다지만 지난 한 해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신묘년(辛卯年) 새해를 맞는 마음은 더 각별하다. 이즈음 가족여행지로는 어떤 곳이 좋을까. 신년 여정을 꼽자면 그래도 새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일출기행이 무난하다. 비록 늘 반복 되는 자연 현상이라지만 새해 무렵 맞는 해돋이의 감동은 색다르다.

 

가족이 함께 찾아 더 나은 한 해를 기원하면 좋을 해돋이 포인트, 싱싱한 미식거리가 풍성한 겨울바다 여행지를 소개한다.

송구영신 즈음의 여정을 꼽자면 그래도 새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일출기행이 무난하다. 비록 늘 반복 되는 자연 현상이라지만 새해 무렵 맞는 해돋이의 감동은 색다르다.

 

 

▶망양정-죽변항(경북 울진군)

신년의 장쾌한 일출 감상지로는 역시 동해안이 으뜸이다. 동해안 어디라도 일출 명소가 아닌 곳이 없다지만 겨울 여정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경북 울진이 제격이다. 망양정, 월송정 등 관동팔경의 옛 정자에서 힘찬 동해 일출에 맛있는 대게까지 맛볼 수 있는데다 덕구, 백암 등에서 온천욕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불영계곡에 자리한 고찰 불영사를 찾으면 호젓한 산사의 정취에도 푹 젖어 들 수 있다.

이즈음 죽변항은 대게 잡이 등 고깃배가 분주히 드나들며 풍성한 포구의 정취를 자아낸다. 이른 아침 만선의 기쁨을 안고 귀항하는 배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해맞이도 색다르다.

 

또 왕피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자리한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도 빼놓을 수 없는 일출 포인트이다. 인근에 성류굴이 있어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아울러 평해읍 월송리의 월송정 또한 해맞이의 명소로 꼽힌다. 울창한 솔숲을 지나 바닷가에 이르면 월송정이 나타나는데, 달빛 감상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신라의 화랑들이 찾아와 달빛을 즐겼다는 곳으로 소원성취 기도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죽변항 등대 주변의 해돋이도 장관이다.

 

 

▶강구항(경북 영덕군)

 

동해의 빼어난 일출 포인트 중 굳이 미식기행을 곁들이고자 한다면 영덕 강구항을 권한다. 강구는 겨울철 별미인 대게의 집산지로 역동적인 일출감상과 함게 살이 꽉찬 대게를 맛볼 수 있다.

 

이른 아침 강구항을 찾으면 해가 솟아오르기 전부터 만선의 기쁨을 안고 귀환하는 고깃배를 만날 수 있다. 싱싱한 대게, 곰치 등을 어판장에 부리고 곧장 경매에 나서는 모습은 포구기행의 진수를 맛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구항 일출은 포구에서도 가능하다. 또 마을 뒷산에 오르면 포구를 굽어보며 장쾌한 동해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강구항은 영덕 블루로드의 출발지로 기암괴석이 굽이치는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블루로드에서 만나는 일출도 색다르다.

 

영덕에서도 이색적이고도 역동적인 해맞이 명소로는 창포리 산 능선에 자리한 풍력발전소를 빼놓을 수 없다. 수백만평 능선에 웅장한 자태로 선 24기의 풍력발전기. 그 힘찬 날갯짓 사이로 떠오르는 아침 해에서는 삶의 에너지와 밝은 희망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

 

 

▶호미곶(경북 포항시)

 

신년 일출 기행지로는 경북 포항도 빼놓을 수 없다. 일출 포인트로는 육당 최남선이 '조선10경'에서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꼽았던 호미곶. 그중에서도 일출공원 앞바다에 세워진 조형물 '상생의 손' 위로 떠오르는 해돋이가 웅장하다. 상생의 손 위로 떠오르는 태양은 마치 상서로운 행운을 움켜쥐는 듯한 느낌도 든다. 특히 '상생'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천천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자면 감동도 배가되는 기분이다. '상생의 손'은 지난 2000년 새천년을 맞아 세운 조형물로, 바다위에 오른손, 광장에 왼손이 우뚝 서 있다. '모든 국민들이 서로 돕고 살자'는 의미로, 말 그대로 상생(相生)을 염원하고 있어, 연초 화두로 삼기에도 손색없다.

 

한때는 울산 간절곶과 더불어 '한반도 첫 일출지' 경쟁을 벌이며 얻었던 명성에 이제는 과메기 맛을 즐기려는 맛 기행객까지 가세했다. 이즈음 호미곶의 해뜨는 시각은 대략 오전 7시30분 언저리. 그 이전부터 동쪽 하늘가득 붉은 기운이 감돈다. 때문에 제대로 일출을 감상하려면 1시간 전부터는 해맞이 포인트에 나서는 게 좋다. 어둠이 가시는 여명 무렵부터 붉은 기운을 털어내고 맑고 노란 빛을 낼 때까지 시시각각 연출해내는 아침 해의 감동이 색다르다. 일출의 감동과 더불어 호미곶 광장 주변에는 등대 박물관, 과메기 조형물 등 볼거리도 쏠쏠하다. 일출 감상 후 호미곶을 한바퀴 돌아 빠져 나오는 것도 괜찮은 여정이다.

 

 

▶경주 감포(경북 경주시)

 

새해 일출 기행지로 경주를 빼놓을 수 없다. 감포 일출에 보문단지에서의 온천욕, 그리고 팔우정 해장국골목과 한우, 싱싱한 해물 등 다양한 미식거리도 갖추고 있어 부족함 없는 여정을 꾸릴 수 있다.

 

경주의 일출 명소로는 토함산과 문무대왕 수중릉이 있는 감포 대왕암 주변을 꼽을 수 있다. 겨울 바다의 정취도 맛볼 수 있는 감포 대왕암은 바다의 용이 되어서라도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 신라 문무왕의 전설이 어린 곳이다. 대왕암의 일출 포인트는 봉길리 해수욕장. 대왕암 위로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대왕암에 부서지는 하얀 포말이 와인빛에서 붉은 빛깔로 다시 황금빛, 오렌지 빛깔로 시시각각 물들어 가는 모습이 이채롭다. 대왕암 일출은 백사장의 고운 모랫길을 밟으며 해맞이를 즐길 수 있어 현장감이 더한다.

 

대왕암에서 5분 거리 내륙 쪽에 감은사지가 자리하고 있다. 감은사는 문무왕이 세우기 시작했고 아들인 신문왕 때 완성된 사찰이다. 감은사란 이름은 문무왕의 위업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신문왕이 붙였다고 한다. 2개의 거대한 삼층석탑과 주춧돌 등이 남아 있다.

 

 

▶동해 추암(강원도 동해시)

 

대한민국 일출 1번지의 간판격 해돋이 포인트다. TV에 방영된 애국가 속 일출 장면을 담아냈을 만큼 추암 해변의 일출은 장관이다. 특히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도 명성을 얻으며 겨울 시즌 해맞이 여행객이 줄을 잇는다.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에 위치한 추암리는 해안 절벽과 동굴, 칼바위 등의 크고 작은 바위섬이 모여 멋진 비경을 그려낸다. 추암이란 이곳의 촛대바위를 이르는데, 이 바위는 동해시와 삼척시의 경계 해안에 절묘하게 자리하고 있다.

 

추암의 일출 포인트로는 촛대바위 앞 작은 동산. 마치 촛대를 세워 놓은 듯 우뚝 솟은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이 압권이다. 흔한 광경 대신 또 다른 풍광 속 일출을 접하고 싶다면 추암 해변 백사장 끝자락에서 해를 맞이하는 것도 좋다.

 

 

▶정동진(강원도 강릉시)

 

일출 감상의 대명사격으로 통하는 곳이다.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해안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과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후 관광객들로 붐비게 됐다. 작고 한적한 간이역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밤기차를 타고 가서 일출을 함께 맞이하기에는 제격이다. 모래사장과 소나무, 철길, 푸른 바다가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금산(경남 남해군)

 

남해안에서는 드문 일출 명소이다. 남해 금산이 대표적 일출 포인트로 활짝 갠 날씨보다는 연무와 구름이 살짝 드리워진 날, 하늘이 오렌지빛깔로 물드는 모습이 장관이다. 눈앞에 펼쳐진 한려수도의 비경을 접하다보면 가슴속까지 다 후련해진다. 특히 금산 정상 부근의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일출광경은 해와 바다, 그리고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그려낸다. 보리암은 대표적인 임해 기도처로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남해의 토박이들은 또 다른 일출 포인트로는 물건어부방조림 부근도 꼽는다.

 

 

▶해금강(경남 거제시)

 

거제도는 일몰과 일출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 명소이다.

 

특히 거제도 남단의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바다를 감상하며 드라이브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아침저녁으로는 장엄한 일출과 환상적인 일몰의 풍경까지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여차마을에서 홍포항 입구까지의 거리는 4km 남짓. 하지만 비포장 길이 남아있어 걷기나 MTB를 즐기기에도 좋다. 오프로드 길을 오르내리면서는 대매물도, 소매물도, 대병대도, 소병대도, 가왕도, 어유도 등 다도해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을 감상할 수 있다.

 

거제 사람들은 이곳이 동해와 남해의 정기가 만나는 곳으로 여차~홍포 해안도로를 따라 일출-일몰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새해의 힘찬 원기를 듬뿍 받을 수 있다고 자랑이다.

 

거제도는 또 겨울철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그중 권할만한 게 외포의 '대구'이다. 회유성 어족인 대구가 근자에 진해만 앞에서 많이 잡혀 싱싱한 대구의 참맛을 볼 수 있다. 거제 외포(진해만) 부둣가 식당가에서 시원한 대구탕을 끓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