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무비피 물무비시 시역피야 피역시야
(物無非彼 物無非是 是亦彼也 彼亦是也)
저것 아닌 것이 없고 이것 아닌 것도 없다.
이것은 또한 저것이고 저것은 또한 이것이다.
고정불변의 진리와 정의란 있는 것인가?
양이 있으면 반드시 상응하는 음이 있는 것이 만물의 법칙이다.
특정 시간과 공간 그리고 관계의 그물 속에서 규정되는 인간사에 관한 주장하는 진리는 특정 시간, 특정 공간, 특정 관계에서 잠시 유효한 것일 뿐이다. 시간과 장소 그리고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이것은 또한 저것이 되고 저것 또한 이것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진리라고 주장하는 이데올로기나 종교 그리고 문화적 콘텐츠는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 상대적인 논리이다. 상황과 시점에 따라 한정된 적합성을 가질 뿐이다.
이를 유일한 불변의 진리라고 강변한다면 그는 협소하고 배타적인 지적 체계를 가졌음을 입증할 뿐이다. 깨달음은 ‘불변 진리에 대한 강변’으로부터의 벗어남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자연의 이치에는 변화가 있고 인간사의 이치도 늘 완전한 것은 아니네.
옳고 그름은 서로 바뀔 수 있고 버리고 취하는 것은 용단에 달려 있다네.”
내 주장만이 진리라고 주장할 때 유념할, 송나라 시인 구양수의 詩다.
비슷한 문구...
쓴 것을 조금 맛본 사람은 쓰다고 하고, 쓴 것을 많이 맛본 사람은 달다고 한다.
다수가 굽으면 곧음이 용납되지 않고, 다수가 구부러지면 바름이 용납되지 않는다.
천하에 옳고 그름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옳음을 구하는 자는 도리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그름을 배척하는 자는 그릇됨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불편한 것을 배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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