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魔)
범어 mara의 음역인 마라(魔羅)의 축약어다.
살자(殺者), 탈명(奪命), 능탈명자(能奪命者), 장애라고 번역하며 악마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흔히 마구니라 한다.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가고 착한 일을 방해하는 사악한 귀신이다.
옛날에는 마(磨)라 썼는데 양무제 때부터 마(磨)란 글자로 바뀌었다.
<보요경> 권6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붓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했을 때 마왕 파순(波旬, mara papiya)이 세 명의 딸을 보내어 여러 가지로 부처님을 유혹했다고 한다.
마왕은 욕계의 제6 타화자재천의 높은 곳에 살면서 올바른 가르침을 파괴시키는 신이라 하여 천자마(天子魔)라 한다.
또 마의 의미를 내관적(內觀的)으로 해석할 때는 중생을 괴롭히는 일체의 번뇌를 마라고 부른다. 따라서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생기는 장애를 내마(內魔), 외부의 세계에서 기인하는 장애를 외마(外魔)라 한다.
<대지도론> 권5에는 제법실상(諸法實相)을 제외한 일체를 마라고 간주했다.
<유가사지론> 권29에는 죽는다는 작용의 대상인 오온을 오음마(五陰魔.五蘊魔.五衆魔.陰界入魔), 미래의 왕생을 알게 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번뇌를 번뇌마, 죽음을 사마, 죽음을 초월하는 수행을 방해하는 천자마(天子魔. 天魔) 등의 4마를 기술하고 있다. 또 4마에서 죄마(罪魔)를 더하여 5마라 하고, 혹은 4마에 상.낙.아.정을 몰라서 생기는 무상, 고, 무아, 부정의 4가지 전도를 더해 8마라고도 한다.
<화엄대소초> 권29에는 온(蘊), 번뇌, 업, 마음, 죽음, 하늘, 선근, 삼매, 선지식, 보리법지의 10마를 주장한다.
<의림장> 권6에는 번뇌장으로 이승(二乘)을 방해하면 분단마, 소지장으로 보살승을 방해하면 변이마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밖에 <마하지관> 권8에는 참선 중에 일어나는 마에 대해 상술하고 있다.
마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삼귀의와 오계를 실천하며 마를 다스리는 주문을 외우거나 염불을 한다.
밀교에서는 일정한 지역에 한하여 마장(魔障)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결계법(結界法)을 닦는 의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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