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청년 백수의 편지

難勝 2011. 2. 5. 04:27

 

 

 

 

이렇게 후회하면 안되는 것을 알지만...

지난 4년동안 난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인지...

 

이렇게 힘든 취업일 줄 알았다면

4년동안 학교생활 잘 하고 알차게 보낼 것을...

자꾸 후회만 됩니다...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서류를 넣어도 전화오는 곳은 한 두군데.

면접을 보러가도 좌절만 하고 옵니다...

 

제가 봐도 너무 형편없이 부족한 이력서...

자괴감만 들고 너무 힘들어요

 

12월까지는 여유를 갖고 생각했는데

이제 2월달... 몇 주 후에 학사모를 쓸텐데 동기들 얼굴은 어떻게 볼지...

내 주위에 취업 되었다고 오는 연락들...

그들 때문에라도 더 상대적으로 자꾸 작아지는 내 모습...

2월인데도 '겨울방학'이라며 방안에서 이렇게 보내고 있는 내가 너무 원망스럽고 한심합니다...

 

오늘 면접을 보고 왔는데 내 자신이 너무 답답하고 바보 같아서...

차마 이 발걸음으로는 집에 바로가기가 힘들어서 사람 없는 골목 귀퉁이에서 엉엉 울다가 들어갔어요...

 

울다가... 배가 고팠는데 참...

너도 이 상황에서 배가 고프냐, 이런 생각 드니까 내 자신이 더 우스워지고...

정말 이러다가 우울증이라도 걸릴 것 같고...

 

처음엔, 내가 원하는 직종과 내가 원하는 회사만 넣다가

내가 원하는 직종에 원치 않던 회사들도 넣다가..

이제는 무슨 일 하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직종까지 마구잡이로 이력서를 내고 있네요...

 

내 자신이 뭐 하는 짓인지...

그냥 지금 앞이 깜깜해요...

주저앉아서 울거나 잠을 자면... 4년 전으로...

아니 딱 1년 전만으로도 돌아가고 싶네요...그럼 정말 잘 할 수 있는데..

 

부모님 얼굴 뵈면 너무 죄송하고...

힘들게 일하셔서 등록금 대주셨는데 결국 이렇게 놀고만 있고... 무능력한 모습...

 

이렇게 푸념이라도 끄적대지 않으면 오늘은 잠을 자기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지금 알았던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내 인생은 지금이랑 많이 달라져 있을텐데...

 

나름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인생인데...

요즘은 긍정적인 마음을 먹으려고 해도 잘 안되네요...

너무 깝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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