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반야심경(般若心經)》은 대반야바라밀다경의 요점을 간략하게 설명한 짧은 경전으로, 당나라 삼장법사인 현장(玄裝)이 번역한 것으로 260자로 되어 있다. 대반야바라밀다심경(大般若波羅蜜多心經)ㆍ마하반야 바라밀다 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経)ㆍ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이라고도 한다. 불교의 핵심적인 이치를 간결하고 명징하게 요약한 불교 경전의 정수에 해당한다.
≪반야심경≫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가장 많이 송독하는 불교 경전이다. 본래 인도의 범어로 전해오던 것이 여러 나라에 퍼지면서 다양하게 전파되었다. 특히 649년에 현장이 황제의 조칙을 받고 종남산 취미궁에서 번역한 ≪반야바라밀다심경≫은 공(空) 사상으로 대표되는 600권의 반야경전을 260자로 요약하여 돈탈 정각의 대도를 설교한 대표적인 경전이 되었다.
≪반야심경≫의 원제인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서 ‘마하’는 크다·많다·뛰어나다·초월하다의 뜻이고, ‘반야’는 지혜·깨달음의 뜻이고, ‘바라밀다’는 저 언덕, 곧 열반에 이른다는 뜻이고, ‘심’은 핵심·진수이고, ‘경’은 성인의 가르침이자 피안으로 이르는 길을 뜻하니, 곧 ‘큰 지혜로 열반에 이르는 부처님의 진수의 가르침’이라는 뜻이 된다. 따라서 불교의 종지를 깨닫는 지름길은 바로 ≪반야심경≫에 있다고 한다. 반짝거리는 지혜와 총명을 얻어 근심 걱정이나 번뇌 고액이 없는 청정무구한 열락의 경계에 들어가는 길이 바로 260자의 ≪반야심경≫ 경문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이 반야심경을 현대의 추세에 맞도록 조계종에서 한글본으로 번역하여 배포한 것이 435자 한글 반야심경이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435자)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모두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괴로움과 재앙을 건지느니라.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니, 수 ‧ 상 ‧ 행 ‧ 식도 그러하니라.
사리자여! 모든 법은 공하여 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그러므로 공 가운데는 색 ‧ 수 ‧ 상 ‧ 행 ‧ 식도 없으며, 안 ‧ 이 ‧ 비 ‧ 설 ‧ 신 ‧ 의도 없으며, 색 ‧ 성 ‧ 향 ‧ 미 ‧ 촉 ‧ 법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으며, 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고 ‧ 집 ‧ 멸 ‧ 도도 없으며, 지혜도 얻음도 없느니라.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아주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아눗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하고 밝으며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알지니라. 이제 반야바라밀다주를 말하리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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