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의 발원은 세상을 바꾼다.
수행자
미움을 가진 무리 속에 있으면서도 미움이 없고
난폭한 무리 속에 있으면서도 마음 편하고
집착하는 무리 속에 있으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 법구경 -
부처님의 밝은 가르침을 항상 생각하며 따르며 수행하고 살려 하지만 막상 내 앞에 큰 어려움이 놓이게 되면 당장 부처님을 찾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사업을 계획 할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 무언가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하려 할 때, 몸에 병이 들어 고생할 때, 가족간 혹은 친구간에 사이가 좋지 않을 때, 직장 상사가 몹시 보기 싫을 때, 사업이 부도가 났을 때, 두 갈래 길에서 어찌해야 할지 망설여 질 때, 사랑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할 때, 자식 대학 진학문제로 고민 될 때, 시험을 앞두고 마음이 답답할 때...
살아가다 보면 이와 같이 내 앞에 놓인 어려움들이 너무나도 버거워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우린 더욱 구도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모두가 우리를 수행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행의 재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거룩한 비로자나 법신 부처님의 마음입니다.
그렇게 크고 밝은 마음입니다.
내가 마음 먹은대로 뜻대로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뜻대로 살 수 있는 정진력이 수행자의 힘입니다.
우주 법계를 내 뜻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사람입니다.
마음먹은대로 이루어 낼 수 있는 수행력입니다.
우리는 일을 할 때, 하고자 하는 의욕으로 마음만 앞서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모든 일들은 물 흐르듯 그렇게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기존의 분위기에 부딪혀 갈등과 잡음이 일어나는 일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마음이 앞서 의욕만 내새우는 일은 그 일에 대한 기운을 흐트려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전에 복짓는 마음으로 원(願)을 세우는 수행자가 하는 일들은 언제나 부드럽고 자연스럽습니다.
발원을 세워 하는 일은 주위의 분위기와 기운, 사람들, 이런 일체 법계를 울리므로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고 마치 물이 모든 장애물을 부드럽게 통과하듯이 부드럽게 저절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원력이 무르익으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내가 원하는 쪽으로 바뀌게 되어 자연스럽게 맑고 밝아지게 됩니다. 거기에는 잡음이 없습니다. 갈등과 부딪힘이 없습니다.
이렇듯 발원에 우주법계의 힘이 붙을 수 있는 이유는 `나다'하는 아상이 붙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다'하는 아상이 붙는 기도는 이기적이기 쉽습니다.
그런 기도는 나 잘되게 해 주세요 하고 의지하는 나약한 마음이며 구걸하는 거지의 마음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밝게 세운 원은 지혜와 자비로 충만한 진정으로 모두를 함께 위하는 넓은 마음입니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달라고 기도를 하면 한 컵의 물이 생길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금 목이 마를 것이고 다른 이들의 갈증을 풀어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만 중생을 위하는 밝은 원을 세우면 한 컵의 물이 아닌 끊임없이 솟아나는 우물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갈증하는 모든 중생이 먹고 남을 수 있는 나만 좋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을 둘로 보지 않는 동체대비심에서 나온 부처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원을 세워 일하는 이의 앞길은 환히 열릴 수 있습니다.
'나'만 잘되자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라 모두 함께 잘되자는 밝은 이타의 서원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내 자식 대학 붙게 해 주세요, 장사 잘 되게 해 주세요, 내 병좀 낫게 해 주세요, 내가 지금 하는 일 잘 되도록 해 주세요... 하는 마음은 나 라는 아상이 붙는 기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밝은 원을 세우는 이의 발원은 자식 대학 붙어 마음 잘 닦고 부처님 밝은 일 열심히 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장사가 잘 되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모든 이들을 위해 널리 회향하길 발원합니다.
병이 다 낳아 건강한 몸으로 더욱 수행 정진하여 온 중생 구제하길 발원합니다.
언뜻 보면 비슷한 마음인 듯 하지만 후자의 마음에는 `나'만 잘되고자 하는 아상이 아닌 모두를 위한 넓은 자비가 바탕이 되어 있습니다.
기도는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아상 없는 발원을 하면 작게는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나아가 널리 중생을 위한 우주법계를 위한 내 주위의 모든 부처님을 잘 공양하여 불사를 하겠다는 의지로 인해 우주 전체를 울릴 만큼 커다란 힘이 붙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작게는 내 일 같지만 일체 중생 일체 부처님을 향한 회향심입니다.
그 마음 떳떳하여 그 자체가 불공드리는 불사(佛事)수행입니다.
모든 일을 할 때 이렇듯 서원(誓願)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발원 하는 일은 걸림이 없으며 잡음이 없어 자연스럽고 부드럽습니다.
우주법계 모든 부처님의 마음에 공양을 올리는 복 짓는 마음이기에 내 안팎의 모든 부처님의 가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발원 수행이 있기에 삶이 행복합니다.
그 어떤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무슨 일을 하시든지 원을 세워 하시길 바랍니다.
원을 세우는 마음이 부처님 마음입니다.
무슨 일이든 발원하는 순간 내 일이 아니라 부처님의 일이 됩니다.
부처님께서 하시는 일에 잡음이 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발원하는 이의 마음엔 바라는 마음이 없습니다.
원을 세워 부처님 일 하는 그 자체가 행복이며 밝음입니다.
부처님 일 한다는 당당한 자부심입니다.
원을 세우고 과보를 바란다면 이미 '내가 한다'고 하는 아상이 있는 것입니다.
잘 되는 것도 부처님 일 안 되는 것도 부처님 일입니다.
당장에는 안 되는 것 같아도 될려고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원을 세운 뒤에는 잘 될까 안 될까 하는 분별심일랑 모두 밝으신 부처님께 드려야 합니다.
오염된 마음을 모두 부처님께 공양드리셔야 합니다.
우리에겐 분별심이며 오염심도 부처님께 가면 그 모두가 밝고 깨끗한 마음으로 바뀝니다.
부처님의 마음으로 하나가 되면 그 어떤 오염도 분별도 모두 쉬어 지기 때문입니다.
아상없는 청정한 발원력은 우주를 진동하며 중생계를 울리고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한껏 나투시도록 한없는 생명력으로 다가 올 것입니다.
발원은 부처님을 시봉하겠다는 지극한 공경심이기 때문입니다.
응무소주 이생기심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함이 없이 하라 는 큰스님네의 사자후가 바로 발원을 두고 하는 말씀일 것입니다.
괴로운 마음일랑 모두 부처님께 드리고 우리는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깨어 있으면 됩니다.
열심히 일만 하면 됩니다.
발원을 알고 나의 삶은 너무도 큰 변화가 찾아 왔습니다.
그 어떤 일도 그저 되어짐을 알았습니다.
안 되는 것도 되는 것이란 밝은 가르침 속에 그 어떤 어려움도 이제 더 이상 어려움이 아닌 수행의 재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크나큰 수행을 내게 주신 거룩하신 부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尋劍堂'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얼룩 (0) | 2011.02.23 |
---|---|
큰 道를 발원한 사람 (0) | 2011.02.22 |
불자의 믿음과 수행의 요결 (0) | 2011.02.19 |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연꽃처럼 (0) | 2011.02.17 |
삼종(三種)의 출가 - 처염상정(處染常淨) (0) | 2011.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