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화성 8경'
낙조… 정조의 孝心… 싱싱한 해산물
孝心의 융건릉·용주사… 평안함 주는 천주교성지
서해안 낙조도 일품
화성시에 가면 8가지 볼거리가 있다.
'화성8경'이다. 융건릉과 용주사에서는 아버지 사도(思悼)세자에 대한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애절한 효심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 마음을 찡하게 울린다. 안타까움으로 젖은 마음은 제부도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모세길과 궁평항의 그림 같은 낙조로 달래보자. 화성은 서해를 접하고 있어 싱싱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화성8경의 주소와 대중교통, 자가용 길 안내 등 관련정보는 화성시청 홈페이지(www.hscity.net)에 들어가 통합검색창에 '화성8경'을 검색하면 볼 수 있다. 문의전화는 화성시 관광해양과(031-369-2069)로 하면 된다.
▲ 낙조(落照)에 물든 궁평항은 화성8경 중 4경으로 꼽힌다.
떨어지는 해와 하늘, 바다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빼어나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정조의 효심이 깃든 용주사(2경), 일제시절 죄없이 학살된 주민들 탄식이 남은 제암리(7경) 등 화성8경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조합이다.
◆화성1경 융건릉(융건백설)
융건릉(隆健陵)은 융릉(隆陵)과 건릉(健陵)을 합쳐 부르는 이름이다. 융건릉은 용주사와 함께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유적으로 화성시 효의 상징이다. 융릉은 뒤주에 갇혀 죽음을 당한 장조(사도세자)와 그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의 합장 능이고, 건릉은 정조와 효의왕후의 합장 능이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신의 무덤도 아버지인 사도세자 옆에 마련했다. 융릉과 건릉은 입구가 하나인데 오른쪽길이 융릉, 왼쪽길이 건릉으로 가는 길이다.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관람하면 정조의 효심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화성2경 용주사(용주범종)
용주사는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의 화산(華山) 기슭에 있다. 본래 신라 문성왕 16년(854년)에 창건된 갈양사였는데 병자호란 때 소실되고 나서 폐사됐다. 이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사도세자의 능을 화산으로 옮기면서 절을 다시 일으켜 융릉의 원찰로 삼았다. 낙성식 날 정조가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꿔 용주사로 개칭했다고 전해진다. 국보 제120호인 범종을 비롯해 정조의 효심이 깃든 '불설부모은중경판' 등 많은 문화재를 소장한 문화적 가치가 높은 사찰이다. 1938년 시인 조지훈이 용주사에서 승무 춤을 보고 그 느낌을 시 '승무'에 담아 썼다고 한다.
◆화성3경 제부도(제부모세)
제부도는 면적 1㎢, 해안선 길이 12㎞의 작은 섬이다. 이른바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섬으로 유명하다. 이 현상은 하루에 두 차례씩 나타난다. 썰물 때면 4~5m 깊이의 바닷물이 빠져나가 바다 속에 잠겨 있던 2.3㎞의 시멘트 포장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길 좌우에 펼쳐져 있는 갯벌을 보며 시멘트 포장길을 건너는 묘미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굴, 바지락, 숭어, 우럭 등 각종 횟감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화성4경 궁평항(궁평낙조)
궁평항은 200여척의 어선이 드나들 수 있는 선착장과 길이 1.5㎞의 방파제를 갖춘 항구로 경기도 내에서는 큰 규모에 속한다. 만선의 깃발을 단 어선들이 궁평항으로 돌아올 때쯤 장관을 이루는 서해 낙조가 유명하다. 궁평항 인근의 수산물 직판장은 궁평항을 찾는 이들이 반드시 들러가는 코스 중 하나다. 생선회, 매운탕, 조개구이, 바지락칼국수 등이 주요메뉴이다.
▲ 화성8경 중 하나인 용주사.
◆화성5경 남양황라
남양황라는 14.8㎞에 이르는 남양간척지를 뜻한다. 남양간척지는 1973년 2065m의 남양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서해의 남양만을 막아 1211㏊의 간척농지가 형성된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은 알칼리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경기미 중에서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한다.
◆화성6경 입파도(입파홍암)
입파도는 면적이 0.44㎢인 작은 섬이다.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린다. 해발 50m 이하의 구릉으로 연결된 아기자기한 선형의 섬으로 해안의 붉은색 기암괴석을 입파홍암(立波紅岩)이라고 한다. 입파홍암과 파도, 갈매기가 어우러진 풍경이 입파도의 자랑이다. ◆화성7경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제암만세)
이곳은 3·1운동 때 일제가 독립운동을 탄압한 학살현장이다. 지난 1982년 제암리 마을의 유일한 생존자의 증언으로 이 지역을 발굴조사했는데, 죄 없는 주민 23명의 유해와 희생자의 단추, 동전 등이 함께 출토돼 이곳에 표석을 세우고 합동 장례식을 거행했다. 불탄 예배당 터에는 순국기념탑을 세우고, 국내·외 관계자료를 기념관에 전시해 교육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화성8경 남양성모성지
남양성모성지는 1983년 순교지 발굴을 시작으로 형성됐다. 한국 천주교는 1866년 병인박해 때 1만여명이 순교하는 등 국내에 전파된 뒤 기나긴 탄압을 받았다. 현재의 남양성모성지에서도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지에는 지름 0.7m 정도의 화강암으로 된 묵주 알이 로사리오 광장 둘레를 에워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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