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見時難別亦難(상견시난별역난)
東風無力百花殘(동풍무력백화잔)
春蠶到死絲方盡(춘잠도사사방진)
蠟炬成灰淚始干(납거성회누시간)
曉鏡但愁雲鬢改(효경단수운빈개)
夜吟應覺月光寒(야음응각월광한)
蓬萊此去無多路(봉래차거무다노)
靑鳥殷勤爲探看(청조은근위탐간)
어렵게 만났다 헤어지긴 더 어려워
시들어 지는 꽃을 바람인들 어이하리
봄 누에는 죽기까지 실을 뽑고
초는 재 되어야 눈물이 마른다네
아침 거울 앞에 변한 머리 한숨 짓고
잠 못 이뤄 시 읊는 밤 달빛은 차리
봉래산은 여기서 멀지 않으니
파랑새야 살며시 가보고 오렴
무제(無題)-이상은(李商隱;812-858)
<相見時難>은
서로(相) 만날(見) 시간(時)을 얻기가 어렵다(難)입니다.
이는 두 남녀가 무슨 현실적 장벽이 있어서인지 모르나 자유롭게 만나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別亦難>은
이별(別) 또한(亦) 어렵다(難)는 뜻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어렵게 만났으니 이별 또한 얼마나 어렵겠는가 하는,
하루만 더 머물렀으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뜻이겠지요.
사람의 인연이란게 참 힘들다는 표현 아닐까요?
사랑이 없으면 당연히 시들겠지요.
하지만,
죽을 때까지 실을 뽑는 누에처럼 죽기 전까지 사랑을 다하겠다.
생명이 다할 때까지 눈물을 흘리는 초처럼 사랑도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겠지요.
본의 아니게 한동안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었나 봅니다.
정말 사랑이 애틋하게 묻어 나오는 시입니다.
저런 마음 한 자락이라도 다시 잡을 수 있을까 싶게 세월이 많이도 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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