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에 꽃 피는 봄날 문 닫고 엄동을 사는 무명 - 그 어두움
노랑 개나리 같은 봄 햇살이 창호를 떠날 줄 모릅니다.
도리없어서 방문 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새 있고 꽃 있고 바람 있고
해 지면 달도 별도 있는 그 자리에,
한낮에는 힘겨운 노동이 있는 자리에,
봄 싹들이 돋기 시작합니다.
공기도 달콤한 봄날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책 읽다 졸았습니다.
그 창만 열면 연둣빛 봄날입니다.
책에서도 가끔은 마음 환해지는 순간을 만나지만
이 봄날 같지는 않습니다.
봄 냄새 나면 문 열고 나서야 합니다.
<한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쐬어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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