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할미꽃 이야기

難勝 2011. 4. 5. 05:13

 

 

할미꽃 이야기

 

슬픈 전설을 간직한 할미꽃 이야기랍니다.

 

할미꽃이라는 이름은 하얀털이 할머니의 흰머리 같다고도 하고,

꽃봉오리가 고개를 숙인 모습이 꼭 할머니의 꼬부라진 허리를 보는 듯 하다 해서 '할미꽃'이라 이름 붙여졌어요!

어떤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이야기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어느 산골에 세딸을 키우던 할머니가 살았어요.

세 딸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할머니는 어느덧 세 딸이 원하는 신랑감을 구해 혼인을 시키고 홀로 남았답니다.

첫째는 돈 많은 부자에게, 둘째는 똑똑한 선비에게, 그리고 정이 많았던 셋째 딸은 맘이 고운 총각에게 시집을 보냈답니다.

 

홀로 남은 할머니는 세월이 흐를수록 딸들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어요.

'죽기 전에 우리 딸들 얼굴이나 한번 봤으면...'

 

추운 겨울날 지팡이에 몸을 의지해 꼬부랑 꼬부랑 고개를 넘어 세 딸을 만나러 길을 떠났어요.

며칠만에 첫째 딸 집에 도착했지만, 늙고 초라한 어머니가 못마땅했던 첫째 딸은 대문을 열어주지 않는군요.

겨우 찾아간 둘째딸은 서방님 공부 방해된다면서 누룽지 한줌만 주면서 문을 열어주지 않네요.

저런...

 

사나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추운 겨울날..

하염없이 내리던 눈은 셋째 딸을 찾아가던 늙고 지친 어머니의 머리위로 어깨위로 소복이 쌓여만 갔답니다.

 

한바탕 눈보라가 휘몰아친 다음날 눈을 치우던 셋째 딸은 눈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는데....

어머니가 눈 속에 파묻혀 있었어요.

마냥 슬퍼하던 셋째 딸은 햇볕이 잘 드는 산언덕에 어머니를 묻어드렸어요.

 

어머니의 무덤가에 자줏빛 댕기를 닮은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그 꽃을 세 딸을 그리워하던 어머니의 넋을 기리는 뜻에서 할미꽃이라 불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