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천국에 올려보낸 재료
어느 여인이 죽어서 천국에 갔습니다.
천사가 그를 맞이하며, '당신이 살 집으로 안내하겠다'고 했습니다.
천사가 데리고 가는 길 양옆으로는 너무나 아름다운 집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집마다 정원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꽃들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여인은 기대에 차서 천사를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길은 점점 황량해지고, 천사는 꽃 한 포기 없이 다 쓰러져가는 판자집 앞에 멈춰 서서 말했습니다.
"이곳이 부인이 살 집입니다."
여인이 놀라서 물었습니다.
"아니, 저 아름다운 집들이 있는데 왜 나를 이런 곳에 살게 하는 거죠?
난 세상에 있을 때도 대저택에서 살았는데."
그러자 천사가 말했습니다.
"부인, 뭔가를 오해하셨군요.
이곳 천국에서는 당신이 지상에 살 때 올려보낸 재료만으로 집을 짓는답니다."
출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김혜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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