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꽃 흐드러진 비단같은 산골, 금산 보곡산골
위 치 :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 산안리
벚꽃도 '삶터'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진해, 하동을 수놓는 벚꽃들이 풍성하고 화려하다면, 산골에 피어나는 산벚꽃은 수줍은 듯 소담스럽다. 4월의 중턱을 넘어서면 충남 금산군 군북면 보곡산골에는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깊은 오지마을에서 꽃망울을 터뜨려 사람들의 손때가 덜 탄 산벚꽃은 요란하지 않은 아늑한 풍경이다.
군북면 보곡산골은 산이 수려한 금산의 서대산 끝자락에 위치한 외딴 마을이다.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약 903.7m)은 추부와 군북을 경계 짓고 금산과 옥천을 가르는 울타리의 성격이 짙다. 보곡산골은 서대산 아래 보광리, 상곡리, 산안리 등 3개 오지마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명명된 이름이다. 3월초까지 얼음이 얼고 고랭지 농업이 성한 마을은 4월이면 그 색을 바꾼다. 동네를 에워싼 산자락에 산벚꽃이 피어나며 희고 붉은 꽃세상이 열린다.
보곡산골은 국내 최대의 산벚꽃 자생 군락지중 하나로 600만㎡의 산자락에 산꽃들이 피어난다. 산골의 주연은 벚꽃이지만 조팝나무, 진달래, 생강나무 등도 뜻 깊은 조연이 된다. 보곡산골에서 남쪽 고개를 넘어서면 조팝나무의 군락지와도 연결된다. 산골이라 기온이 4~5도 낮은 탓에 꽃들이 피어나는 시기 역시 타 지역보다 한 템포 늦다. 만개한 꽃에 대한 아쉬움에 한 숨 지을 무렵에야 이곳에서는 꽃 잔치가 수줍게 소식을 전한다.
보곡산골로 향하는 열두 굽이 비들목재에서부터 봄꽃 향기는 완연하다. 마을에 닿기 전 보곡산골을 알리는 아담한 이정표가 길손을 반긴다. 굽이치는 꽃길을 따라 접어들면 보곡산골의 중심마을인 산안리(자진뱅이마을)가 모습을 드러낸다.
해마다 4월 중순이면 열리는 보곡산골 산꽃축제의 주무대는 산안리 일대다. 마을 뒤 산자락을 따라 비포장 임도가 조성돼 있고 그 길을 걷는데 서너시간이 소요된다. 길 중간 중간에는 ‘봄처녀 정자’, ‘보이네요 정자’ 등이 방문객들의 오붓한 그늘이 된다. 힘든 다리를 쉬게할 벤치도 곳곳에 준비돼 있고 삼백년 세월을 간직한 기품 있는 소나무도 눈길을 끈다.
임도에 접어들면 고요한 꽃천국에 발을 딛는 기분이다. 산벚꽃은 왕벚꽃만큼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초록 안에서 제 빛깔을 낸다. 아스팔트와 어우러진 벚꽃이 아니라 짙은 황토와 녹음과 함께한 꽃들이라 더욱 싱그럽다. 요란한 벚꽃마을에서 흔히 겪게 되는 노점상들의 호객행위가 없는 것도 반갑다. 간식을 싸 들고 정자에 앉아 산골 정취에 어우러지면 청량한 공기와 상큼한 꽃향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산골 나무 아래에서 다람쥐, 토끼를 보고 시냇물에서 가재를 만나는 것도 흥겨운 체험이다. 보곡산골에서는 산나물, 버섯 뜯기 외에도 야생화와 야생동물들을 만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보곡산골은 2005년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선정됐으며 상곡초등학교는 아토피 자연치유학교로도 지정돼 있다.
보곡산골에서 벗어나 남쪽으로 금강을 따라 달리면 이번에는 굽이치는 물줄기가 길벗이 된다. 금강 물줄기는 부리면 수통리로 이어진다. 수통리는 어죽과 적벽강으로 유명한 곳이다. 전라북도 장수에서 발원한 금강은 이곳 수통리에 다다르면 웅장한 기암이 절벽을 이루며 붉은 빛을 띤다. 이 절벽으로 이뤄진 산이 적벽이고 그 아래에 흐르는 금강이 적벽강이다. 길이 막힌 바위절벽 너머는 옛날부터 약초꾼들만 찾아들던 곳이다. ‘약초 고을’ 금산에서도 귀한 약초들은 이곳에서 많이 나왔다. 수통리 아래 도파마을은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장금이가 수라간에서 밀려난 뒤 약초재배를 하며 의녀의 꿈을 키우던 곳으로 촬영세트장이 아직도 보존돼 있다.
<당일 여행코스>
보곡산골→금산산림문화타운→인삼약초시장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보곡산골→적벽강→금산산림문화타운(숙박)
둘째날: 금산 생태숲→보석사→인삼약초시장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금산군청 문화관광포털 tour.geumsan.go.kr
-보곡산골 www.bogoksangol.co.kr
-금산산림문화타운 http://forestown.geumsan.go.kr
○ 문의전화
-금산군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93
-보곡산골 041-753-2259
-금산산림문화타운 041-753-5706
-금산인삼약령시장 041-753-3219
○ 대중교통
[ 버스 ] 강남터미널-금산 2시간 40분 소요, 1시간 30분 간격
○ 자가운전 정보
대전 통영 고속도로 추부IC-옥천방향-군북 방향 우회전-601번 지방도-군북면사무소 좌회전-보곡산골 초입 우회전
○ 숙박
-남이자연휴양림: 남이면, 041-753-5706
-대둔산(진산) 자연휴양림: 진산면, 041-753-4242
-인삼호텔: 금산읍, 041-751-6200
○ 식당
- 원조삼계탕: 금산읍, 삼계탕 041-752-2678
- 강나루가든: 부리면, 어죽 041-751-5577
- 원골식당: 제원면, 도리뱅뱅이 041-752-2638
○ 보곡산골 산꽃축제: 매년 4월 중순, 041-750-2391
금강민속축제: 매년 7월, 041-750-2391
금산 인삼 축제: 2011년 10월 21일~10월 30일, 041-750-2411
금산세계인삼엑스포: 5~10월(6개월간), 041-750-4833
○ 주변 볼거리 : 방우리, 천태산, 진산 자연휴양림, 칠백의총
'그곳에 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인 한택식물원(韓宅植物園) (0) | 2011.04.15 |
---|---|
함평 나비축제 4월29일부터 열린다 (0) | 2011.04.13 |
매화가 아름다운 사찰의 봄 - 순천 선암사, 금둔사와 구례 화엄사 (0) | 2011.04.11 |
전국 벚꽃 개화시기, 서울 4월 10일 개화… 절정은 4월17일경 (0) | 2011.04.10 |
봄꽃 나들이 진달래 군락지를 소개합니다 (0) | 2011.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