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달을 삼킨 연못처럼

難勝 2011. 4. 29. 22:45

 

 

 

달을 품은 연못

 

흰 물속 만리 달을 품으니

노송(老松)은 하늘을 떠받치고 섰네

 

 

달을 삼킨 연못처럼

 

먼 길 걸어온 달은

연못을 찾아 쉼을 청하고

말없이 달을 품은 연못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어둠이 푸짐하게 살을 찌운 시간

속절없는 내 상념은

어둠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

하늘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기다림 한 두레박에

그리움은 두 두레박

그렇게 퍼 올린 情은

달항아리 가득 채웁니다.

 

내가 사랑하는 우리 님들이시여

고개 들어 달 보이면

이곳에 우리 카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달을 삼킨 연못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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