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박물관
희귀유물 1만2000여점 전시… 산 역사 교육장
한민족의 과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넓은 운동장에서 물씬 풍기는 흙 냄새와 함게 층계를 올라 아담한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방에서 청학서당 어린아이들의 한문 읽는 소리가 반갑게 혹은, 낯설게 들린다.
그곳은 다름 아닌 흥업 한라대 앞 국도에서 만종방향으로 사제다리를 지나 왼쪽 산 아래 언덕에 자리한 민속박물관으로, 원주 흥업면 사제리에 있는 무릉박물관이 바로 그 곳이다.
폐교된 사제초교를 리모델링해 지난 1995년 5월 개관한 무릉박물관은 지상 2층으로 3692㎡ 규모이며, 복도를 포함 모두 4개의 전시실에서 태조 이성계, 추사 김정희, 퇴계 이황 등의 친필 작품과 청동숟가락, 엽전 등 선사시대부터 고구려·백제·신라, 고려, 조선, 근대의 유물 1만2000여점을 전시 및 보관하고 있다. 또 이곳에서는 한지공예, 국궁, 민속놀이 체험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이 무릉 박물관은 무릉박물관과 청학서당으로 운영되며 1층은 박물관 사무실과 청학서당으로 되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복도를 따라 가면 베틀과 맷돌, 쟁기와 함께 여러 농기구들, 문갑과 오래된 생활 용구들이 옛 정취를 물씬 풍기며 색다른 풍경으로 놓여져 있다. 곳곳에 퍼렇게 녹이 슬고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유물들이지만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엿보면서 지나간 시대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교실 세 칸(60여평)에 꾸며진 박물관에는 보물 602호인 묘법연화경 동일본과 임금을 모시고 피나했던 현감이 기록한 병자난리일기, 김대건 신부 첩보 보고서, 민긍호 의병장의 관찰, 퇴계이황의 글이 실린 문집, 조선시대 과거의 정답이 적혀있는 과첩, 교지 등의 고서가 눈길을 끈다. 고려시대 청동거울과 도자기, 은장도, 동경, 마패, 토기, 여러 모양의 매병, 이밖에 화살, 화살촉, 청동검 등 다양한 무기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관장 겸 치우민족무예전수연구회 김재환 회장은 고서점은 물론 전국을 돌며 수집한 골동품과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유물들을 함쳐 박물관을 꾸몄다고 한다. 특히 강원도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글이나 물품들을 전시해 이런 고문서를 통해 도내의 문화나 역사를 새롭게 재조명 해 볼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청학서당 김호길 훈장과 함께 김 회장은 어린이들에게 한문교육을 통해 인성과 예절을 가르치고 있으며 택견 수련터를 겸하고 있다. 택견은 힘을 부드럽게 갖고 하는 운동으로 근력, 지구력, 유연성, 평행력, 순발력이 골고루 발달하는 유산소 운동이면 전신무술이다.
앞으로 주변 환경을 좀더 체계적으로 꾸며 옛 생활을 재연하는 생활관과 체험학관, 문무를 겸한 심신수련장으로 이곳을 살아 숨쉬는 문화마을로 조성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먹을거리, 볼거리, 얘깃거리가 풍부한 우리 고장의 특색있는 이미지가 아쉬운 지금, 원주 시내에서 반시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앞으로 가족 나들이에도 작은 쉼터가 될수 있고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학습장이 될 것으로 본다.
이곳에서는 큐레이터는 물론 설립자인 김재환 관장으로부터 직접 전시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여느 박물관과 달리 몇몇 전시물을 만져볼 수 있는 ‘특권’도 주어진다.
연중무휴인 이곳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동·하계 상관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김재환 관장은 “이곳은 규모가 큰진 않지만 대형 박물관이 아니고서는 접하기 힘든 귀한 전시물들을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보관, 전시하고 있다”며 “게다가 체험교실도 풍성한 이곳은 자라라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산 역사 교육장’”이라고 강조했다.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흥업로-자감교 사거리 우회전-흥업초교-사제교-무릉박물관
무릉민속박물관 033-763-8217
033-763-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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