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사견(一水四見)이란 말이 있습니다.
같은 물이지만 천상의 신들이 보면 유리로 장식된 보배로 보이고. 인간이 보면 마시는 물로 보이며, 물고기가 보면 사는 집으로 보이고, 아귀가 보면 피고름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또한 원효스님께서는 청산 계곡의 맑은 물도 소가 마시면 우유를 낳고, 독사가 마시면 독을 낳는다고 하셨습니다.
물에는 고정된 자성(自性)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지요.
고정되게 '이것이다' 할 만 한 것이 없다는 것이 진리 입니다.
'진리다'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것이 진리이지요.
그런데 어때요.
우리 머릿 속은 숯한 고정 관념들로 복잡하기만 합니다.
고정된 관념은 사물을 '좋고 싫은' 양 극단으로 몰아 가고, 이어 우리 삶을 행복하고 괴롭게 만듭니다.
바로 보아야 합니다.
바로 본다는 것은,
'이렇다' 하고 고정짓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분별없이 보는 것입니다.
모든 관념을 다 놓아버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행복해 집니다.
아니 행복해 진다기 보다 행복, 불행 하는 분별이 없어지니 그냥 넉넉해 지는 것입니다.
평화로와 지는 것입니다.
- 법상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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