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누대에 걸터앉아

難勝 2011. 6. 26. 05:15

 

 

 

누대에 걸터앉아

   

깊은 밤

초야에 묻히니

하늬바람이 강자락을 타고와

서늘한 뒷뜰에 내리고

술청에 달은 밝아 더욱 좋아라

 

백년 벗을 불러들여 시를 읊고

흥겹게 노래하니 부귀도 부럽잖네

세상의 어리석은 존재들아

부(富)와 공명이 무에던고? 

 

자고 깨어나면 없어지는 재물이요

허상에 걸린 것이 명예거늘

하루 배 채우면 극락이요

하루 배 굶으면 지옥이라

백년을 살려말고

단 하루를 충족하고

천년에 이름을 빛내기보다

먼저 그 행실을 조심 하라 

 

오늘 내가 가는 발자취는

훗날 자식들의 거울이요

오늘 내 땀 흘린 노력은

훗날 자식들의 열매되니

땀 흘려 일하고

피 흘려 가꾸어서

만년세세 부귀공명을

그들이 고루 나누게 하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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