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세계도 리모델링 공사 중
어느 날, 한 남자가 죽어 저승에 갔다.
평소에 얼마나 잘못 살았던지 제 발로 지옥 쪽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지옥문 앞에 가보니 ’공사중’ 팻말이 붙어 있는게 아닌가.
투덜거리며 돌아서다가 문지기를 만나 이유를 물었다.
지옥 문지기가 말했다.
"한국 사람들 때문에 지옥을 다시 고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어찌나 찜질방이랑 불가마를 많이 다녔는지 지옥불 정도엔 끄떡도 않는다. ’아! 따뜻하다. 아! 시원하다’고 한다. 지옥 생긴 이래 처음으로 리모델링을 하게 된 것이다. 온도를 높이기 위해서..."
그러면서
"지옥에 꼭 들어가고 싶으면 대기표를 뽑아서 대기하라"고 한다.
대기표를 뽑았다.
그랬더니 9000번이 나왔다.
하루에 10 명씩 들어간다고 하면서
"지옥에 들어가려면 900일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남자는 혹시나 해서 극락 쪽으로 갔다.
그랬더니 극락도 공사 중이었다.
극락 문지기를 만나 이유를 물었다.
"천국도 한국 사람들 때문에 공사 중이다. 어찌나 성형 수술을 해대는지,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자동인식 시스템을 깔고 있는 중" 이라고.
그러면서
"그래도 천국에 가고 싶으면 대기표를 뽑아서 순서를 기다리라" 고 한다.
그래서 역시 대기표를 뽑았다.
1004 번이 나왔다.
그래서 번호표를 보여주면서
"얼마나 기다려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하루에 1 명씩 들어가니 1004일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살아서도 노숙자로 살았는데 죽어서도 노숙자 생활을 해야 하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