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안 지은 남자 죄 지은 여자
한 남자가 극진히 존경하던 스승이 죽자 그 이별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어 스승의 뒤를 따랐다.
스승의 뒤를 쫓아 하늘나라에 들어선 그 제자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의 스승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닌가!
제자는 생각했다.
고행을 자처한 육신이 저승에 와서 확실한 영광을 누리게 되는구나!
제자는 스승에게 달려가 절을 하며 물었다.
"선생님 정말 큰 상을 받으셨군요. 전에는 설마 했는데 이렇게 와서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그게 아니라 사실은..."
스승이 말을 잇지 못하자 옆에 있던 아름다운 여인이 말했다.
"이 바보야! 내가 이 인간한테 주어진 상이 아니라 이 인간이 나한테 주어진 벌이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