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적고 싶은 전화번호
오늘은 우연히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전화번호를 봤다.
다 아는 사람의 전화번호이고 가끔은 통화를 하는 전화번호인데,
알아도 별 필요 없는 전화번호가 있었다.
저장을 할 때만 해도 내가 전화 할 일이 있었고,
걸려오기도 한 전화번호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전화 할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
잘 지내느냐는 말조차 아깝다.
서로 그 만큼 어색해진 것 같다.
정이 떠나버린 친구는 아름다운 추억이라도 남는 법인데,
남아 버린 추억마저 기억하기 싫은 것이 되었다면 사람을 실망 시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진실 보다 아름다운 말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채색 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결국은 사람을 감동시키기 때문이다.
화려한 눈빛과 화장으로 가린 얼굴이 아니라,
서툴러도 진실한 말, 그보다 아름다운 말은 없는 것 같다.
오늘도 나를 반성하는 말, 진실한 마음으로 하는 말...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전화번호는 가슴에 적어 두고 싶다.
-좋은글 중에서-
길을 걷다 문득 생각나는 사람에게 망설임 없이 전화를 걸어 마음껏 이야길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가끔씩 타인에게 활짝 열어 나를 보여주고 싶고,
보여준 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 지는 것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기대로 마음 졸이고 애닳아하고 안타까워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정열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할 수 없지만,
'언젠간 해보리라`
맘먹은 일들이 하나 둘 내 안에 소망으로 쌓여가는 것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거울 저편의 퉁퉁 부은 얼굴과 짝짝이 눈,
입 언저리의 작은 흉터까지 이뻐 보이는 그런 기분 좋은 아침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내 안에 아직도 살아 숨쉬며 꿈틀대는 꺼지지 않는 꿈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간간히 찾아오는 무료함과, 그로 인해 절실히 느끼게 되는 일의 소중함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가지고 싶은 것 많더라 느끼고,
욕심의 무게를 측정할 줄 알며 정량을 초과하지 않을 줄 아는 지혜를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매일아침 눈뜰 때,
또다시 새로운 하루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할 줄 아는 우리의 모습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돌이켜보니,
행복이라 이름 붙인 그 모든 것들로 오늘도 행복한 하루......
또 다른 오늘을 준비하는 지금 이 시간......
그렇게 준비하는 오늘 역시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님들, 행복과 사랑이 가득 담기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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