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백의관음과 남순동자

難勝 2011. 8. 3. 05:24

 

 

 

백의관음

 

백의관음무설설 白衣觀音無說說

남순동자불문문 南巡童子不聞聞

병상녹양삼제하 甁上綠楊三際夏

암전취죽시방춘 巖前翠竹十方春

 

補陀山上琉璃界 보타산상유리계

正法明王觀世音 정법명왕관세음

影入三途利有情 영입삼도이유정

形分六道會無息 형분육도증무식

 

백의관음 말없이 말씀하시고

남순동자 들음 없이 들으시네.

화병 위의 푸른 버들 늘 여름이요.

바위 앞에 남색 대나무는 봄을 알리네.

 

보타산 산정은 유리빛 경계를 세우시고

바른 불법을 밝히는 왕이 관세음이라.

그림자 같은 삼도(지옥,아귀,축생)

윤회에 들었어도 중생을 이롭게 하시고

형색이 육도로 나뉘어도 쉼이 없어라.

 

백의관음은 여섯 관세음보살님 중 한 분으로 성관음이라고도 한다.

하얀 옷을 걸치고 계신 모습으로 우리가 대부분 인식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관세음보살님이시다.

 

관세음보살님은 그런 성스러운 모습으로 해안의 외딴 섬에 계시면서 말씀 없이 설법하고 계시는데, 오른손에 꽃병을 들고 계시고 그 꽃병에는 항상 푸른 버들가지가 꽂혀 있으며, 왼쪽으로 있는 기암괴석의 앞에 비취빛의 대나무 역시 항상 푸른 모습으로 있으며, 좌보처로 남순동자가 우보처로 해상용왕이 항상 좌우에서 관세음보살님을 모시고 있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바닷가의 외로운 섬에 계시면서 항상 말씀 없이 온화한 미소를 띠고 계시지만 말씀 없는 가운데 항상 푸른 버들잎과 대나무를 통하여 법문하고 계시며 남순동자는

그 법문을 들음 없는 가운데서도 잘 듣고서 관세음보살님의 뜻을 잘 받들고 있으므로 그와 같은 관세음보살님의 깊은 뜻이 가슴깊이 사무쳐서 한마음으로 돌아가 의지해 절하는 것이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중생의 고통 소리를 듣고서 중생을 구제한다고 함도 육신의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귀로써 말없이 앉아 중생의 고통소릴 들음으로써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참으로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입기 위해서는 남순동자와 같이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될 것이다.

 

또한 바다의 수없는 파도가 쉼 없이 소리를 내듯 관세음보살께서 중생을 제도하는 일도 역시 쉼이 없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잘 알아 진실로 관세음보살님께 귀명 정례해야 하겠다.

 

 

백의관음

 

관음신앙의 발달에 따라 관세음보살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는 데 33관음(변화신), 6관음 등으로 나타난다.

 

● 33관음(변화신)과 6관음

관세음보살 모습 그대로인 채 자세나 옷만 바뀌어 나타나는 것을 변화신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변화하는 모습은 33가지의 모습이다. 이 33관음을 33현신이라고도 한다. 이 33현신 중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양류·백의·수월관음 등이다.

 

1. 양류관음 2. 용두관음 3. 지경관음 4. 원광관음 5. 유희관음 6. 백의관음 7. 연와관음 8. 농견관음 9. 시약관음 10. 어람관음 11. 덕왕관음 12. 수월관음 13. 일엽관음 14. 청경관음 15. 위덕관음 16. 연명관음 17. 중보관음 18. 암호관음 19. 능정관음 20. 아뇩관음 21. 아마뎨관음 22. 엽의관음 23. 유리관음 24. 다라존관음 25. 합리관음 26. 육시관음 27. 보비관음 28. 마랑부관음 29. 합장관음 30. 일여관음 31. 불이관음 32. 지련관음 33. 새수관음

 

● 6관음

또한 관세음보살의 본래 모습은 주로 성관음의 모습이지만 밀교가 발달하면서 여러가지 변화관음이 등장하는데 이것을 6관음이라 하며, 성관음(聖觀音)·천수관음(千手觀音)·마두관음(馬頭觀音)·십일면관음(十一面觀音)·준제관음(准提觀音),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 이다.

 

백의관음은 33관음 중 한 분으로 아이의 출산과 생명을 보살피는 보살이다.

백의관음이라는 이름은 하얀 옷을 입은 모습에서 따온 듯 한데, 그 상징적인 의미는 언제나 청정(淸淨)을 의미하는 흰 연꽃 위에 앉아 있으므로 백처존(白處尊)이라고 한다.

백의관음은 성관음 중 대표적인 관음으로, 33신에 나오는 비구니신이 이에 대응한다. 성관음은 정관음(正觀音)이라고도 하며 가장 원형적인 관음으로서 관음경에 그 근거를 두고 있는데, 후세에 성립된 변화된 관음과 구별하기 위하여 그러한 이름이 주어졌다. 어느 때나 33신으로 자유자재하게 변화하면서 중생을 제도하는 관음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원효(元曉)와 의상(義湘)이 친견했다고 한 후로 미타신앙(彌陀信仰)과 합쳐져 대중으로부터 크게 존숭되었다.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어린아이의 순조로운 출산과 그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보살피는 데에 주의를 기울이는 보살이다.

 

일반 관음상의 대부분은 머리에 보관을 하는데 비해, 백의관음은 흰두건을 쓰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통 흰 옷을 걸치고 있다. 백의관음의 형상은 백옥색으로 왼손을 펴서 젖가슴에 대고, 오른손에 연꽃을 잡고 결가부좌(結跏趺坐)하였으며, 보관(寶冠)에는 무량수불(無量壽佛)을 안치하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으며, 백의관음·양류관음·시약관음·육시관음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남순동자

 

화엄경의 입법계품에 근거하여 관음도의 오른쪽 아래에 합장하고 서 있다.

일찌기 남행하여 53위의 선지식을 두루 섭렵하고 문수·보현보살을 만나 불도를 이룬다.

동자(童子)는 동아(童兒), 동진(童眞), 동남(童男)이라고도 하는데 보살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20세 미만의 스님이 되고자 하는 어린 아이를 일컫는 말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동자상이 많이 조성된 이유는 동자의 해맑은 미소와 순수함이 부처님의 마음과 같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남순동자는 일찍이 문수보살의 안내를 받아 53명의 선지식(善知識)을 찾아 가르침을 받고자 남방의 모든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고, 마침내 보현보살을 만나 십대원(十大願)을 들은 뒤 ,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에 왕생하여 불도를 이룬다. 남순동자라는 이름은 남행하여 53명의 선지식을 두루 섭렵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며,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관음전(원통전)에서 해상용왕과 함께 관음보살을 양 옆에서 협시한다. 그러나 이들은 조각상을 하지 않고 후불탱화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화엄경 입법계품(入法界品) 제39에 나오는 선재동자(善財童子)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동자의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쌍꼭지 머리를 하며, 옷주름을 낸 음각선이 깊고 이목구비(耳目口鼻)가 단정하며, 얼굴과 어깨는 둥글고 안정된 모습으로 묘사된다.

동자상은 보통 형태에 있어서는 머리를 양쪽으로 묶은 형태, 머리를 늘어뜨린 형태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