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취주필시동고자(大醉走筆示東皐子)
크게 취하여 붓 가는대로 써서 동고자에게 보이다
我昔在何處(아석재하처) : 내 옛날 어디에 있었나
笙簫宮殿有無中(생소궁전유무중) : 피리소리 궁궐 까마득한 곳이었다.
鈞天廣樂夢正酣(균천광악몽정감) : 천국의 풍악소리에 꿈이 한창 달았는데
何人引我踏塵紅(하인인아답진홍) : 어떤 사람이 나를 끌어 이 티끌 세상 밟게 했나.
大地不能戴我足(대지불능대아족) : 대지도 내 발을 받칠 수 없고
太山不足呑吾胸(태산불족탄오흉) : 태산도 내 가슴 삼킬 수 없구나.
軒然要出六合外(헌연요출륙합외) : 다 털어버리고 천지사방 밖으로 나가고 싶나니
六合之內轍皆窮(륙합지내철개궁) : 천지사방 안은 수레로 모두 갈 수 있는 곳이니까.
茫茫丘隴不可望(망망구롱불가망) : 망망한 묘지언덕 바라볼 수 없나니
今古忍埋龍虎雄(금고인매룡호웅) : 고금에 훌륭한 영웅을 어이 차마 묻었나.
蓬萊山在海中央(봉래산재해중앙) : 봉래산은 바다 가운데 있거늘
碧玉秀出知誰鎔(벽옥수출지수용) : 빼어난 백옥을 누가 녹여 만들었을까.
君先去我當繼(군선거아당계) : 그대 먼저 가면 나도 곧 뒤쫓아 갈 것이니
何必論天仙地仙水僊宮(하필론천선지선수선궁) : 하필 하늘과 신선 땅, 신선 물, 신선 궁궐을 가리려 하나.
- 이규보 -
'拈華茶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말은 아침이슬과 같으니 (0) | 2011.08.08 |
---|---|
茶의 세 가지 보배 (0) | 2011.08.08 |
독선(獨善)을 경계하라 (0) | 2011.08.06 |
내면으로 침잠하라 (0) | 2011.08.06 |
상생과 공존 (0) | 2011.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