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내 이제 부처님 법을 만났으니

難勝 2011. 8. 22. 06:04

 

 

 

내 이제 부처님 법을 만났으니

 

법이란 진리요, 또 세상의 온갖 것을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법이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이 설하신 진리를 말합니다.

 

부처님이 설하신 진리는 세상의 근본을 낱낱이 드러낸 것이며 모든 이치를 통달한 것이므로 그 무엇보다도 높고 깊은 것은 당연한 이치지요.

그런데 이 부처님의 가르침은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 전생으로부터 부처님과 깊은 인연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 중생들이 부처님 법을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는 맹귀우목(盲龜遇木)이라는 비유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맹귀란 눈 먼 거북을 말하는데 이 거북은 깊은 바다 속에서 살고 있다가 백년에 한번 겨우 물 위로 떠올랐다가 마침 의지할 물건이 있으면 그것에 의지해서 잠깐 동안 물 위에 머물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망망한 바다에는 구멍 뚫린 나무토막 한 개가 떠다니고 있는데 만일 거북이가 물 위로 머리를 내미는 순간 마침 이 구멍 뚫린 나무와 딱 맞아떨어지면 눈먼 거북은 이 나무에 의지해서 숨을 돌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다는 넓고 거북은 눈이 멀었으니 그 일이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이처럼 어려운 일이 바로 불법을 만나는 일이랍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부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만일 여러분이 저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거나 살기 좋다는 미국에 태어났다 하더라도 부처님을 알기는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 같이 대한민국에 태어났습니다.

이것은 큰 행운입니다.

북한에 태어났다면 역시 부처님 법을 만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한국에 태어났어도 불교를 믿고 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법을 신봉하는 불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오랜 세월을 부처님과 깊은 인연을 맺고 살아온 결과입니다.

 

'백천만겁난조우'란 백겁 만겁이 지나도 만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겁이란 한량없는 긴 세월입니다. 수백만 년 수천만 년 정도가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이 긴 세월을 말하는데 이처럼 긴 세월이 흘러도 우리가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면 불법을 만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복권에 당첨이 되면 참으로 운수대통했다고들 합니다만 복권당첨에 비유할 수 없는 행운입니다.

 왜냐하면 복권 당첨금은 한이 있어서 언젠가는 다 없어지기 마련이고 더러는 심장마비에 걸려 목숨을 재촉하기도 하는데 불법은 영원히 사는길,영원한 행복의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므로 그까짓 복권 당첨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참으로 기막힌 행운으로

'이제 부처님의 법을 만나서, 내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으니 원컨대 부처님께서 저로 하여금 부처님의 진실한 마음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본다는 것은 무슨 말이냐?

우리는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보지 않습니까?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곧 부처님의 법을 보는 것입니다.

또 절에 가면 부처님의 거룩한 형상이 모셔져 있으니 부처님을 보는 것입니다.

 

불자 여러분!

부처님의 가르침은 단순히 일시적으로 부자 되고 잘 살자는 것만이 아니라 영원한 행복의 문입니다.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입니다.

 

우리는 백천만 겁에도 만나기 어려운 불법을 다행히 만나서 이처럼 부처님을 믿게 된 이 인연을 소중히 하여 다 같이 성불하는 날까지 오직 한마음으로 정진합시다.

 

- 설산스님 -